남규리 "남배우? 무대 보면 아직 피 끓는다"①(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0.1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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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제는 어딜 가도 '초롱이'로 불린다.

오는 7일 종영을 앞둔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를 통해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남규리(25)다.


2006년 여성그룹 씨야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가수로 인기 수직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8년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를 통해 연기돌로 활동하다가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 결과는 성공적.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자의 옷을 제대로 갈아입었다. '초롱이' 혹은 '남배우'라 불리고 있는 그를 1일 만났다. 상큼 발랄한 매력을 풍겨냈다.

"'고사' 할 때부터 주위 분들이 '남배우',''남배우'라 불렀어요. 당시에는 감흥이 없었어요. 지금도 '남배우'라 불러 주시죠. 배우가 되라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아직은 어색해요.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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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이동훈 기자 photoguy@


'인생은 아름다워' 배우 인생의 초석

최근 '인생은 아름다워' 마지막 회 촬영을 모두 마쳤다. 종영소감을 묻는 질문에 "에 휴 실감 안난다"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이 시간이 되면 대본을 받아들고 집중해야할 시간이다. 어제도 촬영이 없다는 것이 헛헛해 많은 일상을 즐겼다. 혼자 드라이브도 하고,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분주하게 무언가를 해야 했다. 아직 '초롱이'같다."

'초롱이', 남규리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김수현 작가와의 만남은 연기자 남규리의 인생에 초석을 마련해준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왜 사람들이 작가님을 살아계신 신화라고 부르는지 작품을 하면서 깨닫게 됐다. 배우에게 진심으로 그 인물이 되어 살아 갈수 있도록 감정을 끌어올려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분이다. 현장에서는 막내부터 챙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배우로서의 감정과 삶의 자세를 배웠다."

만약 김수현 작가의 다음 작품에도 러브콜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해야죠"라는 그다. 이번에는 여자 동성애라면? 님규리는 "설마요"라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초롱이가 처음에는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얄밉다', '오버스럽다' 등등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나를 미워했다. 하지만 서서히 초롱이를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더니 칭찬까지 받게 되는 시청자들의 친숙한 인물이 됐다. 얼마 전 빵가게에 갔는데, 주인께서 남아 있던 빵을 모두 싸주셨다. 너무 좋았다. 초등학생들도 나에게 '초롱아'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유쾌하다."

그는 배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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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이동훈 기자 photoguy@


"무대? 언제는 다시 서야 하는 곳"

걸그룹 멤버였다. 송혜교를 연상케 하는 청순한 외모와 가창력으로 수직 인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연기자의 꿈을 접고 가수로만 활동하고 싶지 않았다. 이를 둘러싼 갈등도 있었고, 공백도 있었다. 그리고 배우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

결과도 성공적이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서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씨아 멤버로 활동하면서 무대 공포증도 경험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 시선, 내 동작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그냥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을 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무대는 늘 나의 동경의 대상이다."

심신이 지쳤던 공백 기간, 남규리에게 위로가 되어 준 것은 노래였다. 가수 정엽의 곡들. 최근 남규리는 정엽의 콘서트장을 찾았다. 정엽은 가수가 들어도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정엽씨 곡을 들으며 힘든 시기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번 꼭 만나보고 싶었을 정도다. 하하, 근데 정엽씨 콘서트 장에 다녀와서 좋아하는 가수가 바뀌게 됐다. 나얼씨가 무대에 섰는데 정말 노래를 감미롭게 잘 하시더라."

피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끼도 숨길 수 없었다. "무대를 보면 언젠가는 다시 서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 피가 끓는다"는 그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성공적으로 마친 남규리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10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드라마만 촬영하다보니 이제 섬사람 다 됐다. 지금도 종영을 실감할 수 없다.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게 됐다. 내 배우 인생에서 이 작품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큰 선물이자 수확이다. 이제 '초롱이'를 보내야한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기위해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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