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왼쪽부터) <사진=KBS> |
KBS 2TV 일요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4년 넘게 전국방방곡곡 숨겨진 명소를 찾으며 시청자들에 웃음과 감동을 안긴 이 프로그램은 '준장수' 프로그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3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시간 프로그램이 지속된 만큼 제작진의 고민도 남다르다. 연출자 나영석PD에 따르면 "전국지자체 수에 4계절을 곱한 만큼" 여전히 갈 곳은 많지만,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보다는 어디로 가서 어떤 것을 보여 줄지기 때문이다.
◆2주마다 벌어지는 '아이디어 전쟁'
'1박2일'은 2주마다 녹화가 진행된다.
녹화 전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예능국 '1박2일' 방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나영석PD를 비롯해 이우정, 김대주 작가 등 10여 명의 작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이템을 구상한다.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것도 부지기수.
나영석PD는 "어디로 갈지를 일단 고민하고, 이어 무엇을 할지를 논의한다. 많은 의견들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의외의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근래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나PD의 '유머'는 이러한 회의 보다는 스스로 고민하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나영석PD 유머는 '순간 애드리브'
그는 "방송에 등장하는 유머는 일종의 애드리브다. 상황에 맞춰 그 때 그 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화요일, 이틀에 걸쳐 아이디어 회의가 마무리 되면 그 주 토요일에 1차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이어 어느 정도 방송 여건 등이 확인되면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나영석PD가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이어 그 주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에 걸쳐 녹화가 진행된다.
밴 등 출연진의 차량을 포함해 1회 촬영에 동원되는 제작지원차량은 20대가 넘는다. 소품 차량만 2.5톤 트럭으로 2대가 동원된다.
나PD는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드려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PD나 작가 등 제작진 스스로 '1박2일'을 즐기면서 찍다보니 힘든 것보다 재미가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