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강호동이 '씨름의 전설' 이만기와 벌인 20년만에 역사적인 씨름 대결 결과 공개가 다음주로 미뤄졌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는 강호동과 이만기의 씨름 맞대결이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울릉도로 단풍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던 '1박2일' 팀은 기상 악화로 울릉도로 떠나지 못하고 다른 여행 장소를 찾다 이만기와 즉석 통화를 시도했다.
이에 강호동은 대선배인 강호동에게 함께 씨름을 할 수 있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이만기는 이에 다소 고민하다 강호동의 제안을 수락했다.
"준비됐나"라고 묻는 강호동에게 이만기가 화통하게 "준비됐다. 언제든지 온나"라고 답하면서 두 사람의 역사적인 대결이 성사됐다. '1박2일' 멤버들과 지도하는 학생들간의 씨름 대결 또한 함께 성사됐다.
이에 '1박2일'은 인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만기를 만나기 위해 경남 김해로 향해 이만기를 만났다. 강호동은 김해행 버스 안에서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만기는 오랜만에 만난 강호동에 대해 "그 때 시름 후배가 아니었으면 많이 맞았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내 "호동씨는 처음 만났을 때 '한번만(샅바) 잡아달라'고 했다"며 "이 친구 앞으로 크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체형이 정말 씨름을 잘 할 수 있는 체형이다. 목도 짧고"라고 웃음 지었다.
이만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탄탄한 다리 근육을 과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전히 탄탄한 이만기의 다리 근육에 '1박2일'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난을 걸었던 강호동은 이만기의 반격에 나동그라지기도 했다.
특히 이만기는 '1박2일' 팀과 지도중인 초등학생들이 대결해 승리할 경우 어떤 혜택이 있냐고 따졌고, 연출자 나영석 PD는 "강호동씨 카드로 고기 파티"를 제안했다. 선수 한 명이 쇠고기 10인분을 먹는다는 설명에 강호동은 뒷목을 잡았지만 결국 시원한 저녁 대접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1박2일'은 은지원, 이승기가 초등학생 씨름선수와 대결해 패하는 과정만을 보여준 뒤 방송을 마무리했다. '1박2일' 대 초등생 씨름선수의 대결 결과는 물론 이만기와 강호동의 역사적인 대결 또한 다음주로 미뤄졌다.
모래판에서 통산 우승 36승의 전적을 갖고 있는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는 말 그대로 씨름계의 전설. 현역 시절 강호동 또한 통산 12승의 돌풍을 일으킨 '씨름계의 악동'으로 유명세를 누렸다.
두 사람의 대결은 1990년 이만기가 은퇴 직전 가진 제44회 백두장사 결승전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당시에는 이만기가 강호동을 꺾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