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문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유동일 기자 eddie@ |
문화체육관광부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해임을 결정하면서 제4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8일 문화부는 조 위원장이 사업 심사 등과 관련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해임하기로 결정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부는 조 위원장에 대한 청문을 실시했으며, 조 위원장은 적합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문화부는 조 위원장이 해임됨에 따라 공석이 된 영진위 위원장은 김의석 부위원장이 직무대행 체제로 당분간 운영되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신임 위원장 인선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이 해임 통보를 받은 이날 오후2시 긴급기자회견을 자처, 논란의 불씨는 살아있다.
조 위원장 해임을 둘러싸고 그동안 영화계는 진통을 앓아왔다.
조희문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강한섭 위원장 후임으로 한국영화 정책을 선도하는 영진위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독립영화계와 갈등을 겪은 것을 비롯해 '시' 0점 논란, 독립영화 제작 지원 외압 논란, 마스터영화 지원 선정 의혹 등 논란에 휘말렸다.
문화부는 신재민 전 차관이 공개적으로 조 위원장 해임을 요구한 데 이어 해임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자 영화계 보수단체들이 조 위원장 해임에 반발하는 등 조 위원장 거취를 놓고 영화계가 좌우 대결을 벌이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제4기 영진위는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았고, 강한섭 위원장은 7월 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임시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영진위를 이어받은 조희문 위원장에게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문화부는 한국영화 정책을 담당하는 영진위 위원장을 임기 내에 두 차례나 교체, 선임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영화 정책보다 영화계를 좌우 대립으로 몰아넣은 게 문제"라며 "문화부의 선임이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난 만큼 영화 진흥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