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순정' PD "사실 막장코드 있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0.11.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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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일일극 '호박꽃순정' 제작발표회 ⓒ사진=이동훈 기자


SBS 새 일일드라마 '호박꽃 순정'은 과연 안방극장에 호박꽃 같은 순정을 전할 수 있을까.

'호박꽃 순정'은 8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제작 발표회를 갖고 지극히 다른 모녀의 성공기를 그린 라이트 휴먼 터치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정민 CP와 백수찬 PD를 비롯해 배종옥, 이청아, 장현성, 최준용, 진태현, 박시은, 유연석 등 주·조연 배우들이 함께 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식품업계의 대기업 손수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에 사로잡힌 강진선(배종옥 분)의 강렬한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세 남자와 얽힌 관계, 딸 순정(이청아 분)의 존재조차 잊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자칫 막장코드로 흐를 우려를 자아냈다.


이와 관련 백수찬 PD "언제부터인가 일일극에 막장코드가 빠질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호박꽃 순정'에도 사실 막장코드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백 PD는 이어 "배종옥 씨가 연기하는 부분에 막장으로 느껴 질 수 있는 많은 장치가 있다"며 "그러나 그 저변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사건과 상황이 중심이 됐다면,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자와 달리 출연 배우들은 막장 논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극중 순정의 아버지 현묵 역으로 장현성은 "막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준선과 세 남자가 얽힌 내용이 있긴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다. 이것이 막장드라마가 되려면 120부 중 40부정도는 차지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배종옥 역시 "제가 연기하는 인물이 악역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욕망을 그리는 것"이라며 "그저 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 낸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저는 막장드라마들이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는 것이 두렵다"며 "그런 자극적인 요소들이 일상적인 것이 될까봐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호박꽃순정'은 자신을 버리고 성공에 집착하는 장미 같은 어머니와 자신을 희생하며 주위를 아름답게 해주는 호박꽃 같은 딸이 어려운 처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뤄가는 드라마.

MBC '천하일색 박정금', SBS '작은 아씨들'을 집필했던 하청옥 작가와 '홍콩 익스프레스', '황금신부', '타짜' 등을 연출한 백수찬 PD가 만난 작품으로 배종옥, 이청아, 진태현, 장현성, 박시은 등이 출연한다. '세자매'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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