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즐나집'..폭풍키스, 안방가를 휩쓸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11.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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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키스신(왼쪽)과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선보인 키스신


막장 드라마가 한바탕 안방극장을 휩쓸고 간 탓일까, 아니면 표현정도가 예전보다 자유로워진 탓일까. 최근 새롭게 선보인 드라마들의 애정 수위가 TV를 시청하던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10일 방송된 SBS '대물'에서는 조배호(박근형 분)의 계략 때문에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강태산(차인표 분)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장세진(이수경 분)은 태산의 부모가 조배호 때문에 몰락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위로하던 중 태산과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게 된다.


'분노커플' 답게 두 사람의 키스는 격정적이면서도 뜨거웠다. 기대 이상으로 농도 짙은 키스신에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같은 격정적인 '폭풍키스신' 시대를 연 건은 단연 10월27일 첫 방송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이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즐거운 나의 집'은 남녀 주인공 4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리면서, 정신과 의사인 김진서(김혜수 분)와 대학 시간강사인 남편 이상현(신성우 분)과 다정한 모습을 비중 있게 보여줬다.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반전될지 보여주기 복선이다.

이에 김혜수와 신성우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금실 좋은 부부를 그리며 부엌에서 키스를 나눴다. 슬립에 카디건을 걸친 김혜수의 목덜미 등에 신성우가 키스를 하는 장면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였지만 드라마로서는 농도 짙은 묘사여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방송 직후 연예 게시판에는 "애정표현의 수위가 언제 이렇게 높아졌냐"고 달라진 방송 풍토에 놀라는 시청자들이 적잖았다. 그간 키스신이라고 하면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게 전부였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특히 동성애는 물론 표현의 소재와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더욱 파격적인 영상이 안방극장을 찾을 전망이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최근 방송가는 러브신은 물론 액션신 등 모든 장면이 사실에 입각해 촬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때문에 일부로 과도한 장면을 연출하진 않지만 상황에 맞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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