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물고기' 최종회 방송화면 |
'황금물고기' 결말은 원래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11일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극본 조은정·연출 오현창 주성우)가 원래는 이태영(이태곤 분)과 한지민(조윤희 분)이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방송된 '황금물고기' 최종회는 췌장암에 걸린 태영이 어린 시절 어머니와 추억이 담긴 바닷가에서 지민의 어깨에 기대 조용히 잠드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그런 태영에게 "너무 오래 잠들진 마"라고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지민의 모습이 죽음을 암시했다.
뒤틀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멀리 돌아온 두 사람의 사랑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관계자는 "원래 결말은 따로 있었다"며 "본래 극본에서는 지민과 태영이 섬마을에서 함께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그려질 예정이었다"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계획됐던 결말에서는 어릴 적 윤희(윤여정 분)에게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로 손이 떨려 의사생활을 접은 태영이 지만의 사랑 속에 이를 극복, 섬마을에서 노인들을 치료하는 의사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교통사고를 당해 발레를 포기했던 된 지민도 섬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며 태영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설정이었다는 것.
관계자는 "그러나 태영과 지민의 복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상처 입었다. 특히 정호(박상원 분)과 현진(소유진 분)가 복수에 얽혀 많은 것을 잃었다"며 "그래놓고 지민과 태영이 결과적으로 행복한 엔딩을 맺는 다는 것이 많은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라고 엔딩이 바뀌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 이러한 결말을 많은 시청자들도 불편해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래 결말을 살려 태영이 췌장암 말기에 걸려 살 가능성은 없지만, 마지막 시간을 함께 나누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금물고기'는 자극적인 사건들과 옛 연인이 장모와 사위가 된다는 무리한 설정 탓에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시청자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20%를 넘나드는 시청률 속에 일일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 오는 15일부터는 환희, 최은서, 정찬, 심혜진, 최명길, 손창민, 김원준 등이 출연하는 '폭풍의 연인'이 후속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