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심형래, 김지운, 강제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할리우드에 배우만 가란 법 있나. 이미 장동건, 이병헌 등이 할리우드 진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감독들의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미 심형래 감독이 두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의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김지운 감독, 강제규 감독 또한 미국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 가장 먼저 개봉을 앞둔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의 심형래 감독이다. 전작 '디워'는 북미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거둔 한국 영화다. 2007년 9월 북미에서 개봉, 1097만달러(약 12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심 감독의 새 글로벌 프로젝트는 '라스트 갓파더'. '디워'가 SF판타지 액션물을 표방했다면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 감독의 장기인 캐릭터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였다는 설정 아래 살아있는 '영구' 심형래 감독 본인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 하비 케이틀,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에반 올마이티' '열 두 명의 웬수들' 등을 집필한 각본가 조엘 코헨, 알렉 소코로브 콤비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개봉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12월30일 국내 개봉을 확정지은 만큼 비슷한 시기 개봉이 예상된다.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다. 꾸준히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던 김지운 감독은 당초 프랑스의 스튜디오카날과 라이온락 프로덕션, 테렌스 창의 미국제작사 등과 계약을 맺고 故 클로드 소테 감독의 1971년작 '맥스'를 리메이크하기로 했지만 연기되면서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라스트 스탠드'를 연출하게 됐다.
'라스트 스탠드'는 마약조직의 보스가 법정에서 탈출해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 액션물.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미국의 메이저 제작·배급사인 라이언스 게이트가 제작했다. 미국 최대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 따르면 개봉 시기는 2011년이 될 것으로 보이나 미정이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장을 열었던 강제규 감독 또한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둔 연출자다. 오랫동안 준비한 첫 할리우드 진출작 '마이웨이'가 캐스팅을 결정짓고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디데이'로도 불렸던 '마이웨이'는 강 감독이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꾸준히 준비해온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으로 징집돼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참가하게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룬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다.
한중미 3국이 제작에 참여한 '마이웨이'는 장동건이 일찌감치 주연으로 낙점됐으며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중국 배우 판빙빙 등이 출연하는 다국적 기획으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