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힘, 스타캐스팅 무용론 잠재웠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1.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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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 기자


강동원의 힘!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초능력자'가 개봉 1주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첫 주말이 지나서도 꾸준히 관객 몰이를 하며 흥행 순항 중. 싸늘한 11월 전통의 극장가 비수기,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의 회색빛 분위기를 넘어선 성적이다. 그 가운데 배우 강동원이 있었다.

'초능력자'는 눈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강동원 분)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대결을 그렸다. 강동원은 초인 역할로 등장, 꽃미남 외모와는 거리가 먼 부스스한 머리, 핏발선 눈, 헐렁한 무채색 옷차림으로 스크린을 누볐지만 팬들의 지지는 한결같다.


'초능력자'는 제작 단계부터 강동원, 고수 두 미남배우의 만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강동원은 지난해 말 개봉한 '전우치'로 610만 관객을, 올 초 개봉한 '의형제'로 546만 관객을 모으며 최고 화제의 배우로 우뚝 선 상황. 여기에 '초능력자'가 강동원의 군복무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이 급등했다.

'초능력자'의 한 관계자는 "첫 주 100만 관객 돌파에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의 두 작품이 성공하면서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미남 배우로도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초능력자'는 마케팅 과정에서. '아름다운 캐스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배우 강동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 또한 크게 부각시켰다. "강동원이 바로 초능력자", "강동원 보러 극장에 가겠다"는 여성 팬들의 글이 인터넷 게시판마다 등장할 정도로 이는 반향을 일으켰다.


강동원의 이같은 흥행파워는 최근 톱스타들을 기용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스타 캐스팅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시장이 냉각되면 흥행여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라며 "강동원의 이같은 올 3번째 흥행 성적이 말하는 게 '그래도 역시 통하는 스타가 있다'는 거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꽃미남 얼굴마담을 넘어, 분위기 괜찮은 잘 생긴 배우를 넘어, 관객에게도 제작자에게도 믿음직한 배우가 된 강동원의 성장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한국영화의 명실상부한 허리가 된 강동원이 '초능력자'를 마지막으로 18일 입대,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다. 2년 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대하는 것이 위안이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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