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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극장가의 최고 흥행작은 '아저씨'가 될 것인가. 12월을 눈앞에 둔 현재, 원빈의 '아저씨'의 2010 흥행킹 등극이 유력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 24일 현재 622만 관객을 모은 '아저씨'(감독 이정범)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호흡을 맞춘 외화 '인셉션'(587만명), 3위는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감독 장훈, 546만명)다. '아이언맨2'(445만), '이끼'(337만), '포화속으로'(335만), '하모니'(304만), '방자전'(301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저씨'의 이같은 흥행 성적은 반가운 한편 아쉬움을 남긴다. 젊은 남자 배우를 내세운 장르 영화의 흥행 성공이 의미심장한 한편 다소 가라앉은 극장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서다.
'아저씨'를 비롯한 올해 흥행 영화의 면면을 보면 한국영화의 명실상부한 허리로 성장한 젊은 스타들의 활약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마더'의 조연으로 변화를 예고했던 원빈은 가공할 위력을 지닌 의문의 아저씨로 등장해 액션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로 3연타 홈런을 날린 강동원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순수한 액션의 쾌감을 선사하는 장르 영화의 흥행 성공 또한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할리우드 액션물을 연상시키는 원톱 액션물이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추격을 물리치고 롱런하며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한국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의 선전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아저씨'의 622만이 올해 극장가 최고 성적이라는 점은 최근 한국영화 흥행 성적표와 견주어 초라한 게 사실이다. 지난 연말 개봉한 '아바타'가 올 초까지 13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는 등 1100만 영화 '해운대', 800만 '국가대표', 700만 '트랜스포머3'이 쏟아져 나왔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2008년에도 800만명을 모으며 깜짝 흥행한 '과속 스캔들'이 있었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또한 685만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아바타', '전우치', '의형제'가 박스오피스를 리드했던 올 초 이후 관객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화제작의 부재를 첫 손에 꼽는다. 8월 개봉한 '아저씨'가 추석 시즌까지 흥행을 이어갔다는 점은 그만큼 그 기간 동안 관객을 끌어모을 강력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단정짓기는 이르다.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 등 '추격자' 3인방이 뭉친 2010년 하반기 기대작 '황해'와 '과속 스캔들'의 성공 재현에 도전하는 차태현의 '헬로우 고스트' 등 화제의 영화들이 아직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연말 개봉작들의 흥행 성적이 꾸준했다는 점 또한 기대를 더하는 대목이다.
과연 이들이 '아저씨'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기대한다. '아저씨'를 뛰어넘는 흥행 영화가 나오길, 관객의 발길이 절로 극장을 향하게 하는 멋진 작품들이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