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사진=양동욱 인턴기자 |
재중 유천 준수의 3인 남자 그룹 JYJ가 3만 팬들의 환호 속에 첫 콘서트를 마쳤다. 하지만 진행 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JYJ는 2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JYJ 월드와이드 콘서트 인 서울'이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JYJ 결성 이후 처음 갖는 정식 콘서트이자 지난 10월 중순 글로벌 데뷔 음반 '더 비기닝' 발표 뒤의 국내 첫 공연이어서 예매 때부터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JYJ는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더 비기닝' 앨범 수록곡인 '엠프티'를 선보였다. 이에 빨간 야광봉을 든 현장의 3만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JYJ는 2시간여 간 '비 마이 러브' '아이 러브 유' '비 더 원' 등 '더 비기닝' 음반에 담긴 노래들과 '삐에로' 등 미공개곡 등 총 20여곡을 팬들에 선사,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 사이 재중은 '스틸 인 러브', 유천은 김동률의 '취중진담', 준수는 '투 러브' 등을 솔로로 선보였다.
이날 멤버들은 공연에 앞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 등의 명복을 비는 멘트도 팬들에 전했다. 이어 공연 초반부 팬들에 "드디어 여러분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갑다"라며 동방신기 활동 때부터 자신들을 응원해 준 팬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에 감격해 했다.
또한 공연 중간 멤버들이 팬들에 대한 애정의 말을 전할 때마다, 현장의 3만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JYJ ⓒ사진=양동욱 인턴기자 |
JYJ의 첫 콘서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지만, 공연 진행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다.
먼저 관객들을 늦게 입장시키면서, 콘서트는 당초 예정됐던 오후 7시가 아닌 1시간이나 늦은 오후 8시에 지연 시작됐다. 이날 공연이 진행된 시간의 날씨는 한파라 해도 무방할 만큼 추위가 심했다. 여기에 야외에서 열린 콘서트여서 관객들과 관계자들은 무려 1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추위에 떨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후 7시25분께 재중 유천 준수가 무대에 올라 팬들에 공연 지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려간 뒤 일부 관객석에서는 "빨리 나와라!"란 소리까지 들렸다.
이에 현장의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1월 말 밤에 야외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란 지적도 일었다.
여기에 직물로 지붕을 만들며 마치 돔처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꾸밀 계획이 무산된 점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JYJ 측은 이번 공연 며칠 전 공식자료를 통해 "야외 공연장은 음향과 날씨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이번 콘서트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함과 동시에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수 있도록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상부를 돔으로 덮을 예정"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새벽부터 우박과 눈 등이 내리자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설치됐던 지붕을 콘서트 직전 결국 자발적으로 해체, 애초의 장담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JYJ는 28일 오후 7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이틀 째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