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박2일' 28일 방송 화면캡처> |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김종민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1박2일' 전남 장흥 편에서는 키조개 점심 메뉴를 놓고 수수께끼 형식의 퀴즈 대결이 펼쳐졌다. 꼴찌에게는 한밤중에 갯벌에 나가 바지락 1000개 캐기 벌칙이 주어졌다.
대결 결과 요즘 최고의 예능감을 보이고 있는 이수근이 첫째로, 이어 이승기, 강호동이 차례로 이를 통과했다. 남은 것은 은지원과 김종민.
지금까지 대로라면 당연히(?) 은지원이 이기고 김종민이 패했을 터. 하지만 김종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는 사람은?',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등을 맞히며 은지원을 이겼다.
이날 김종민의 선전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에게서 '최선'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를 맞추는 대결에서 "가나우유", "오요우유" 등 온갖 답을 대는 투지를 발휘, 끝내 '아야어여오요유유'라는 답을 맞춰냈다. 예전 같으면 어리바리하게 있다 은지원에게 패했을 것이지만 이 날만은 달랐다. 이기겠다는 일념이 돋보였다. 덩달아 예능적 재미도 살려냈다.
김종민이 소집해제 뒤 복귀한 뒤 시청자와 제작진의 기대를 저버리며 '비난'에 가까운 질타를 받은 이유는 늘 무기력하게 게임에 지거나, 예능임에도 애드리브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기 않았다는 데 큰 이유가 있었다.
그 스스로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면서까지 "하차하지 않겠다"고 하고, 늘 "열심히 하겟다"고 했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여기에 MC몽의 하차에 따라 멤버 개개인에 대한 부각이 더욱 이뤄지면서 그의 '미흡한 점'이 더 눈에 띄게 됐고, 최근 일부 시청자들의 '하차 청원'이라는 불명예스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열심'이라면 조금의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예전 김종민의 모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물론 28일 방송에서 김종민이 다른 멤버를 능가하는 예능감각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예능인 김종민'에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종민이 이날 방송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한 것은 앞으로의 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열심히 하겠다"는 김종민,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1박2일'에서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그가 기억할 건 '하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