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김복남', 트로피만 5개..'올해의 발견'③

[2010 영화계 올해의 발견]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2.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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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올해 시상식이 발견해낸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저예산으로 제작돼 당초 개봉조차 불투명 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제 30회 영평상, 제 47회 대종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 올해 주요 시상식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올해 주요 시상식에서 획득한 트로피만도 5개. 그야말로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한 성과다.


◆발견 하나. 걸출한 신인감독 장철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은 제30회 영평상과 제47회 대종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영화 '해안선'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등의 조감독을 거쳤다.

장철수 감독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다. 초청당시 엑세시프(Excessif), 필름 드 컬트(FilmDeCulte) 등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파워풀하다"는 극찬을 받아 유력한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거론됐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김기덕 사단'으로 꼽히는 그는 올해 영화 시상식이 잊지 않고 발굴해낸 '올해의 신인감독'이다.


◆발견 둘. 눈물의 수상소감 서영희

배우 서영희 또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았다. 제30회 영평상과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올해 시상식이 재발견해 낸 이 시대의 여배우다.

서영희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외딴 섬 무도에서 섬사람들과 가족에게 철저히 무시당하며 살아가다 피의 복수를 감행하는 여인 복남으로 분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서영희는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수상시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씩 쉽게 올라가는 것 같아 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험난할까 생각해왔다"며 "비로소 배우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눈물로 진심어린 수상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견 셋. 저예산 '김복남'을 알아본 관객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이 같은 성취는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 더욱 눈길을 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당초 잔혹한 표현과 투자문제로 그 개봉 여부조차 불확실했으나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되면서 새롭게 조명 받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미국 최대 장르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도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서영희),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버터플라이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이은 수상행진은 흥행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당초 3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연이은 수상소식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며 개봉관을 100개까지 확대, 16만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저예산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똥파리'의 흥행기록을 뛰어넘었다. 관객들이 발견해 낸 영화이기도 한 셈이다.

장철수라는 걸출한 신인감독의 발굴과 배우 서영희의 재발견. 그리고 관객들이 일궈낸 흥행성적까지. 4개 영화 시상식에서 6개 트로피를 꿰찬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올해의 발견'으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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