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 "죄다 '컬투쇼'와 비슷하다고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12.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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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김태균(왼쪽)과 정찬우 ⓒ사진=임성균 기자
매일 오후 2시 이들의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진다. "두시 탈출!"이라는데 몸은 가만히 있지만 이들의 입담을 듣고 있노라면 정신은 어느새 탈출해 있으니 탈출은 탈출이다.

컬투.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이들은 어느새 이러한 포맷을 SBS E!TV 'TV 컬투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등 방송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예의 '쿨'한 답변을 하는 컬투의 정찬우(42), 김태균(38)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컬투는 왜 그렇게 대중과의 만남에 '집착'하는 걸까.

"연예인들보다는 대중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자신감이 있다고 할까요? 이번에 하는 '안녕하세요'도 대국민토크쇼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대중과 호흡하며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저희랑 잘 맞는 것 같아요."(정찬우)


"대중이기보다는 관객이라고 생각해요. 객석이 있고 거기에 관객들이 계시면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김태균)

컬투의 이 같은 '관객 지향적 취향'은 그러나 '늘 똑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시작한 '안녕하세요'의 경우도 '컬투쇼의 방송판'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정찬우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원래 우리는 방송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웃찾사'에서 '그때 그때 달라요'를 할 때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반항'이라고 비판을 받았어요. 근데 우리는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우리는 그냥 재밌으려고 하는 겁니다(웃음). 있는 그대로 열심히 해서 보시는 분들이 재밌으면 그게 답니다. '컬투쇼'가 방송이냐, '웃찾사'가 '개콘' 따라한 것 아니냐 등 예전부터 비판을 달고 살았어요. 근데 신경 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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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정찬우(왼쪽)과 김태균 ⓒ사진=임성균 기자
'안녕하세요'는 컬투와 신동엽이 MC를 맡아 현장에 직접 나온 관객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이 중 가장 고민다운 고민을 한 관객에게 차량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11월 13일 파일럿 방송에 이어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정규 편성, 방송되고 있다. 시청률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 지난 11월 29일 방송에서 5.0%(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시청률이 방송 전 기대보다 저조하다"고 하자 "제자리를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방송 초다 보니 아무래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시청률 1%씩만 올리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만만치 않은 입담가들로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동엽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둘은 "신동엽은 정말 잘하는 친구"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공연장에서는 우리가 나을지 몰라도 TV에서는 못 이길 것 같다"고 엄살을 떤다.

"컬투는 한 마디로 거칠잖아요. 솔직하면서 가식 없이 재밌게 하자는 게 저희 목표에요. 그런데 신동엽씨는 교묘하게, 간잘 간질하게, 때로는 얍삽하게(?) 능청떠는 걸 잘해요."(정찬우) "계산적인 웃음에 능하죠."(김태균)

정찬우는 그러면서 "신동엽과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저랑은 좀 안 맞아요. 한마디로 제가 물어뜯기 힘든 캐릭터예요(웃음). 건들기 힘들다고 할까요. 탁재훈 씨 같은 분들은 제가 건들기 편한 편이거든요. 근데 신동엽씨는 아직은 만만치가 않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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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김태균(왼쪽)과 정찬우 ⓒ사진=임성균 기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들의 '호흡'을 보고 있자니 정말 '명콤비'였다. 그래도 정찬우, 김태균이 아닌 '컬투'로만 묶이는 게 싫지는 않을까?

"다들 저희가 함께만 활동하시는 줄 아는 데 개별적 활동도 알고 보면 많아요. 그런데 17년 동안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인지 이제는 정찬우, 김태균보다는 '컬투'라는 이름으로 저희를 보시는 게 익숙할 뿐이죠. 나쁘지는 않아요. 일종의 브랜드가 된 거라고 봐요."(김태균)

컬투는 그러면서 '선배 개그맨'으로서 후배들에게 하나에만 집중하거나 한 곳에만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개그맨들이 가장 오르고 싶어 하는 공개코미디 무대에 후배들이 더 이상 매달리지 않았으면 해요. '웃찾사'나 '하땅사' 폐지가 보듯 방송에서의 공개코미디는 당분간 설자리가 생기지 않을 거예요. 눈을 밖으로 돌려 코믹 뮤지컬이나 콘서트 형식의 무대에서 내공을 쌓는 게 좋죠."(정찬우)

그런 '내공'을 15년부터 쌓기 시작한 컬투는 올 연말에도 '15주년 기념 2010 컬투 크리스말쇼'를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능동 어린이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연다.

"관객과의 만남이 컬투의 힘의 원천이죠. 방송은 그러한 관객들을 만나는 또 다른 무대에 불과해요. 눈앞에 단 한분의 관객이라도 있다면 저희는 웃길 준비가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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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김태균(왼쪽)과 정찬우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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