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임성균 기자 |
영구는 있는데 "영구 없다"는 없다?
국민캐릭터 영구가 등장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 파더'에서는 "영구 없다"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심형래 감독은 2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영구 없다'를 영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고민 끝에 '영구 없다'를 빼 버렸다"고 밝혔다.
"영구 없다"는 심 감독의 대표적인 캐릭터 영구가 자주 하는 대사로 극중 바보인 영구가 스스로 자기가 없다고 말하는 역설이 재미있는 20세기 최고의 유행어다. '디 워' 이후 미국 개봉을 염두에 둔 작품이니만큼, 영어 대사가 주를 이루는 '라스트 갓 파더'에서는 "영구 없다"라는 대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심형래 감독은 "영어로 대사를 하다보니 호흡이 어디서 끊어지는지, 어떤 어조로 해야 하는지 많은 점이 고민됐다"고 영어 대사를 소화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다행히 미국 분들이 영구가 귀엽다고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1950년대 뉴욕을 재현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디 워'땐 멋모르고 (미국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주특기니까…"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라스트 갓 파더'에서 영구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한다. 주연을 겸한 심형래 감독은 자신의 대표적인 바보 캐릭터 영구로 분해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의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하며 현지 배급사와 조율을 마친 뒤 미국 개봉 및 배급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