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작가 |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2008년 방영된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의 비화를 털어놨다.
22일 오후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엄마가 뿔났다'에서 주인공 김한자로 출연했던 김혜자가 극중 엄마의 휴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김혜자가) 극중의 '김한자'의 휴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했었어요"라며 "아무 문제없는데 엄마가 어떻게 자식 남편 시아버지를 놓고 휴가를 나갈 수가 있냐고 납득이 안된다고요"라고 토로했다.
김 작가는 "설왕설래 얘기가 좀 길었었고 김혜자씨는 마지막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었죠. 그 때 내가 한 말은 '이건 객관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의 문제입니다'였어요"라고 전했다. "그래도 그 국민 엄마는 수긍하지 않았어요"라고 밝혔다.
결국 김수현 작가는 당시 김혜자에게 "이 여자는 김혜자씨가 아니라 김한자이고 지금 김 선생은 김한자를 연기하고 있는 거니까 그냥 한자를 연기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끝나고도 아마 지금도 그분은 (휴가를) 안 할 거예요., 하하"라고 전했다.
'엄마가 뿔났다'는 유쾌한 홈드라마로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평생 자식들 잘되기만 바라며 살아온 평범한 어머니 김한자(김혜자 분)가 홀로 훌쩍 휴가를 떠나는 장면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끝으로 김수현 작가는 집필 당시 '김한자의 휴가에 동의하지 않았던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입을 모아 비난했던 말이 '엄마가 어찌 그리 이기적일 수 있냐'였었는데 그건 뒤집어 '엄마는 그러면 안된다'는 그들의 극도의 이기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현 작가는 지난 13일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인권상인 '무지개인권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