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팬들은…" 아이유를 만나다

(인터뷰)"어눌한 모습 편하게 보는 듯, 장어·한약 선물도 와… 부쩍 커진 관심에 겁도"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12.23 10:43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새로운 국민 여동생이 탄생했다. 2008년에 데뷔한 15세 소녀가수. 귀엽고 앳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더니 어느새 가요계를 주름잡는 '실력파 여가수'로 거듭났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성숙한 음색과 가창력은 가능성을 보게 했고, 이제 국민 가수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데뷔한지 3년차에 돌입한 여가수의 초고속 성장기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사르르 녹을 만큼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데뷔 당시 아이유는 보기 드문 중학생 여가수의 모습이였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성숙한 보컬이 돋보이는 데뷔 곡 ‘미아’를 통해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부(Boo)' '마쉬멜로우' 등의 히트에 이어 최근 발표한 신곡 '좋은날'로 초고속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가요계는 '아이유 앓이'에 한창이다. 나이답지 않은 가창력,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앙증맞은 애교를 선사하는 소녀의 큐피트 화살에 쓰러진 오빠들도 여럿이다.

삼촌 팬들이 부쩍 늘어난 덕분에 차트 정상에서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석권을 물론이고, 음악방송과 동시에 아이유의 '3단 고음'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또 관련 기사에는 "오빠는 널 사랑한다" "격하게 사랑한다"는 남성 팬들의 애정어린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연말 가요계를 장악한 '소녀디바' 아이유와 마주 앉았다. "쉴 틈 없이 바쁘지만 즐겁기만하다"는 아이유가 18세 여가수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국민 여동생'이란 애칭이 생겼다. 요즘 인기는 실감해요?

▶인터넷에 제 이름으로 뜨는 기사도 부쩍 늘었고, 최근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고 나니 정말 실감이 나요. 하루하루 바쁜 스케줄이지만, 오빠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된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관심에 겁도 나요.

image
가수 아이유
-삼촌 팬들을 사로잡은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삼촌 팬들에겐 제가 조카 같나봐요. 제가 아무래도 다른 여자 연예인들처럼 크게 예쁘지도 않아서 그런지 옆집 사는 여동생 처럼 친근하게 느끼시더라구요. 저는 어딘가 어설프고 말투도 어눌한데 그런 모습에 더 편하게 생각하시나 봐요. 제가 봐도 많이 부족한데 요즘 분에 넘치는 인기를 얻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음악 프로그램에 오빠 팬들이 직접 응원도 많이 와주세요. 40대 분들도 있어서 놀랐죠. 건강 챙기라고 홍삼 장어 한약도 많이 보내주세요.

-요즘 많이 바쁠텐데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음악 프로그램, 라디오, 매체 인터뷰에 드라마 녹화가 있는 날엔 7시간을 촬영장에 있어요. 4시간 밖에 못자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하답니다.

-새 음반에 김형석 이민수 윤종신 등 히트 작곡가들과 작업한 소감은?

▶이번 음반에는 전과는 다른 스태프들과 작업하게 돼서 새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전에는 식구들처럼 정말 편하게만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저 스스로도 꽤나 진지해지고, 많은 부분에서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죠. 또 조금은 성숙한 콘셉트라 어색한 느낌도 있어요.

-많은 선배 뮤지션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 1순위로 꼽던데..

▶또래 가수들 중에서 아이돌이 아닌 제 포지션이 독특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전 나이는 어리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들이 좋아요.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저의 그런 부분들이 기특해 보이실 것 같아요.

-신곡 '좋은날'이 대박이 났다. 특히 '3단 고음'이 화제가 됐는데..

▶3단 고음 부분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사실 한 호흡으로 높은 음을 3번이나 바꾸다 보니 부담도 느끼지만, 걱정 없어요. 그런데 요즘엔 잠도 많이 못자고 피곤한 상태에서 고음을 지르려니 조금은 힘들죠. 또 노래가 3단고음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엔 코러스 부분과 번갈아가면서 부르려구요. 저보다 주위에서 더 걱정해 주시는데 삼촌 팬들, 걱정 마세요.

-'3단 고음' 패러디도 많던데 어떤게 가장 재밌었나.

▶최근에 최일구 앵커 패러디를 보고 한참을 웃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반복해서 봤죠.

-'좋은날' 노랫말처럼 요즘 그토록 좋은 오빠가 있나.

▶이문세 선배님처럼 편한 분이 좋아요. 원래 예전부터 제가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들을 많이 듣고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꼭 한번 듀엣곡 해봤으면 좋겠어요. 감성적인 내용의 노랫말이 좋아요.

-요즘 본 인터넷 댓글 중에 기억나는 게 있다면.

▶제가 최근에 패션지에서 진행한 패션화보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요. 본의아니게 섹시화보 콘셉트로 나와서 삼촌 팬분들이 많이 화내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아이유는 더 이상 크기 전에 박제 시켜야 한다"는 댓글이 가장 웃겼어요.

-최근에 슬옹, 신동 때문에 해명하기도 했는데..

▶너무 난감했어요. 사실 두 사람 모두 친한데 제가 많이 난처했죠. 특히 슬옹 오빠는 저랑 무대 전에 맞춰 본 퍼포먼스였는데도 불구하고 기습 포옹한 것으로 묘사돼서 미안했어요.

-방송 활동 하면서 누가 제일 잘 챙겨주나.

▶요즘엔 SBS '영웅호걸' 언니 오빠들이랑 정말 가족처럼 지내요. 특히 노홍철 오빠는 평소에 방송 모니터도 꼼꼼하게 해주고 1위 했을 때도 가장 먼저 축하 문자 보내줬어요. 요즘엔 티아라, 카라랑 가수 활동 시기도 비슷해서 음악 프로그램에서 만나면 너무 반갑죠.

image
가수 아이유
-'영웅호걸'에서 지연이랑 라이벌처럼 부각되는데 실제로도 친하나.

▶방송 같이 하면서 너무 친해졌어요. 지연이 뿐 아니라 니콜, 신봉선, 유인나 언니랑은 영화도 같이 보고, 식사도 하고 그래요. 서인영, 가희 언니도 너무 잘 챙겨주세요.

-예능 프로그램 이젠 많이 적응됐나.

▶'영웅호걸'은 대본 자체가 없어 처음에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 2주동안은 방송에 나오지도 않았는걸요. 그런데 언니들이랑 점점 친해지고 하면서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최근엔 '드림하이'로 연기에도 도전했는데..

▶연기는 처음 하는 것이지만, '드림하이'가 음악에 대한 드라마고 저 또한 가수를 준비하는 연습생 역할이라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삼촌 팬들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팬들이 있어서 너무 든든해요. 그동안 전 차근차근 잘 밟아온 것 같아요. 주위에 서두르거나 보채는 사람들도 없었죠. 갑작스런 큰 관심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앞으로 아이유의 가수 성장기, 기대해 주세요.

<아이유는 이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들을 위해 손수 크리스마스카드를 마련했습니다. 아이유의 카드를 받고 싶다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트위터를 통해 응모해주세요! http://twitter.com/mtstarnews>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