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주인공은 누구?
오는 25일 2010 KBS 연예대상이 열리는 가운데 영예의 대상이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KBS가 밝힌 이번 연예대상의 대상후보는 총 5명. 영원한 맞수 강호동과 유재석, 그리고 '예능계의 전설' 이경규, '달인' 김병만, 신동엽이 바로 그들이다.
이번 연예대상은 최근 몇 년간 방송3사 연예대상을 주거니 받거니 나눠 갖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2010년 첫 대결이라는 점과, 올 한해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대활약을 펼친 이경규가 과연 어떤 성과를 얻을지, 또 유일하게 버라이어티가 아닌 정통코미디로 후보에 오른 김병만의 3회 연속 대상도전 등으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강호동 vs 유재석, 영원한 맞수의 첫 대결
'또' 강호동, 유재석이다. 강호동은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로 유재석은 2TV '해피투게더 시즌3'로 연예대상 대상후보에 올랐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최근 몇 년간 연말 방송사 연예대상의 단골 후보로 이름을 올려왔다. 성과 또한 놀라울 정도다.
유재석은 2005 KBS 연예대상, 2006 MBC 방송연예대상, 2007 MBC 방송연예대상, 2008 SBS 방송연예대상, 2009 MBC 연예대상, 2009 SBS 연예대상 등 최근 5년간 총 6회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강호동은 2007 SBS 방송연예대상,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및 2008 KBS 연예대상, 2009 KBS 연예대상을 합해 총 4번의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방송3사 중 가장 먼저 연예대상 시상식을 진행하는 KBS연예대상의 결과가 올해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 유재석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MBC의 전설 이경규, KBS서 부활하나
강호동-유재석이 국내 예능계를 주름잡기 이전 연말 연예대상은 이경규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경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이끌면서 MBC에서만 무려 6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경규는 1991년과 1992년 드라마와 예능을 통합 시상하던 MBC 방송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대상을 받은 이후 1995년, 1997년 MBC 코미디 대상을 수상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MBC 연예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까지 방송3사 연예대상 통산 기록으로 보면 유재석과 타이를 이룬다.
지난해 KBS로 주 활동무대를 옮겼던 이경규는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을 강호동에 내줬다.
하지만 올해 '남자의 자격'이 '남격합창단' 등으로 큰 화제를 모아 지난해처럼 순순히 대상을 양보하지는 않을 전망이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김병만, 버라이어티를 누르고 정통코미디 기(氣) 살릴까
김병만이 이번 KBS 연예대상 대상후보에 오른 것은 앞서 강호동, 유재속, 이경규가 후보에 오른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등이 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보인 것에 비해 김병만은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달인'코너라는 정통 코미디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3년 가까이 '달인'에 출연하며 각종 재기와 묘기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3년 연속 대상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앞서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후보만으로 영광스럽다"며 "거인이신 대선배들과 함께 나같이 작은 사람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혹시나, 나에게, 혹시나 상이 온다면 '개그콘서트'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 50명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50명 가운데 한 개인일 뿐이다. 내 개인이 아닌 '개그콘서트'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만이 버라이어티의 '대가'들을 누르고, '개그콘서트'의 대표로서 정통코미디의 기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2010 KBS 연예대상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15분부터 18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