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BC 방송연기대상 MC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
29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연출 노창곡)에서 지난해에 이어 유재석이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 지상파 3사 통산 7번째 대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박미선은 이날 '세바퀴'에서 함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구라 이휘재와 함께 MC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미선은 "열심히, 재미있는, 그리고 잘 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오래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습니다. MBC가 늘 친정친구처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이렇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부모님, 누군지 아시죠. (남편 이봉원)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세바퀴' 식구들 감사하고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영광스러운 상이지만, 오랜만에 걸출한 여성 MC의 대상 수상이 나오는가 싶었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미선은 앞서 2009년 코미디·시트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기에 이번에는 대상이 아니겠느냐는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박미선은 지상파 방송 3사 예능프로그램에서 단연 독보적인 여성 MC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왔다. 또 이날 시상식에서 동료 개그우먼 이경실과 공동 사회자로 나서며 수상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박미선은 그간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서 김구라 이휘재와 MC로 활약, 국민 예능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된 진행과 더불어 이경실 선우용녀 조혜련 김지선 등과 함께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줬다. 조용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입담으로 '줌마테이너'의 강자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와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2'에서 진행자로 나서 시청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 속 가상 부부들의 모습을 주부 시청자들의 시각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에도 출연하며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미선은 극중 인생한방을 노리는 푼수 엄마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 코믹한 감초 연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같은 팔방에 걸친 활약상이 그녀의 대상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남게 한다. 만약 박미선이 이번에 대상을 탔다면, 이는 지난 2001년 박경림이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대상을 거머쥔 이후 무려 9년 만의 여성 수상자 탄생이 됐을 것.
비록 대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을 통해 박미선은 코미디 부문 뿐 아니라 MC로서의 자질도 인정받게 됐다.
박미선의 수상이 앞으로 그녀와 같은 많은 여성 MC 탄생의 발돋움판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