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SBS를 통해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의 성과와 이 속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예능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였다.
대상의 영예는 그 어떤 연예인보다 맹활약을 펼친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그는 올 한해 SBS에서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MC로 활약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스타킹'으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강심장'으로는 매주 화요일 심야시간대 1위를 지켰다.
주말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1부-런닝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SBS 예능국을 책임진 '스타킹'과 '강심장'의 메인 MC로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이외에도 이날 받을 만한 사람들에게 상이 돌아갔다는 평이다. 그간 많은 시상식이 공동수상으로 상의 의미를 퇴색시켰던 것에 비하면 많이 성숙된 모습이다.
하지만 예능인들의 축제에 SBS를 대표하는 개그맨들이 함께하지 못한 점은 이날 연예대상의 지울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S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이었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지난 10월2일 방송을 끝으로 7년6개월 만에 폐지됐다. 폐지되긴 했지만 분명 약 2달 전까지만 해도 SBS를 통해 전파를 탄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연예대상에서 '웃찾사' 개그맨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웃찾사'가 시청률이 부진하긴 했지만 연예대상이 상을 받는 사람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분명 이들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할 자격은 충분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능인을 위한 축제라고 하지만 무려 10명에게 상을 준 SBS예능뉴스타상을 탄 연예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송중기와 이광수를 제외한 8명 전원이 가수다.
30일 SBS연예대상에서 SBS예능뉴스타상을 수상한 10인 <사진제공=SBS> |
이는 최근 가수들의 예능 진출이 봇물을 이룬 결과이기도 하지만 상당수 PD들이 프로그램 제작 초기 가수나 배우는 섭외하면서 자사 개그맨들의 캐스팅에 매우 소극적인 현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점점 더 설 자리를 일어가는 개그맨들이 2011년에는 연예대상을 빛낼 참석자로 당당히 초대받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