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상 수상자 이경규, SBS 대상 수상자 강호동, MBC 대상 수상자 유재석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지난 25일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개그계의 전설인 이경규가 5년 만에 지상파 대상을 수상하면서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경규는 방송중인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코너에 출연하며 노장의 노련함으로 멤버를 리드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팬클럽 회원들은 향후 20년간은 더 웃겨 달라고 하는데 나는 30년간 더 웃기고 싶다"며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는 그의 수상소감은 현장을 지키던 후배 뿐 아니라 시청자의 심금을 파고들었다.
또한 완성도 높은 시상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그맨들이 인기가수로 분해 선보인 퍼포먼스, 아나운서 박은영의 섹시 댄스 등은 사전 준비 없이는 불가능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난 29일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예능인들의 축제답게 재기발랄한 여러 면면이 눈에 띄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얼굴에 '낙서' 가까운 메이크업을 하고 시상식장에 나타난 유재석과 정형돈. 폭소가 터져나오는 분장과 굴욕쩍인 쫄바지 패션에 보는 예능인들마저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2AM은 일정상 시상식에 오지 못한 조권을 대신해 대형 사진 패널을 들고 무대를 오갔다.
시상식의 진행 방식도 일반적인 시상식과 달랐다.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당구계의 얼짱 차유람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인과 함께 시상에 나섰다.
개그맨 김경진이 주인공이 돼 각종 CF를 패러디한 동영상을 중간중간 삽입했고, 개그맨 황제성이 의외의 곳에서 나타나 개그를 시도하기도 했다.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몇몇 시청자들은 '연예대상답게 유쾌했다', '신선한 시도였다'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산만했다'며 고개를 내저은 이들도 있었다. 이날 대상은 '무한도전'의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올해 SBS연예대상은 많은 시상식들이 공동수상으로 상이 갖는 권위를 떨어뜨렸던 모습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받을만한 사람에게 상이 돌아갔다는 얘기다.
대상을 받은 강호동은 의심의 여지없이 이날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시청률 기근에 시달리던 SBS 예능국에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통해 시청률 효과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승기도 '강심장' MC를 맡아, 예능새내기로서의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이외에도 창사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예능10대 스타상을 통해서는 최근 활약이 뜸해지긴 했지만 SBS 예능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데 기여한 이홍렬, 이영자 등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다만 SBS예능 뉴스타상에 무려 10명을 시상, 제 식구를 챙겨주기 위해 수상인원이 너무 많았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