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명받았습니다', 갈길 먼 '군필버라이어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1.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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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프로그램 '명(命)받았습니다'가 첫 회에서 새예능으로서 개성을 못 살리며 또 하나의 '길 잃은 예능프로'를 예고했다.

1일 오후 첫 방송한 '명받았습니다'에서는 탁재훈, 김구라, 이수근, 이정, 진이한, 2AM 창민이 시청자들의 의뢰를 받아 이를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모두 병역을 마친 '군필'연예인들로, "군대를 갔다 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국민히어로'로 분했다.

탁재훈은 육군 제11사단 병장, 김구라는 18개월 단기사병(방위), 이수근은 태권도 훈련 중 의병제대, 이정은 해병대, 진이한은 신병교육대 조교 출신이다. 창민은 아이돌 중 유일한 '군필돌'로 의무경찰로 병역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 '히어로'들은 사전에 접수된 시청자 사연에 따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에서 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수근은 산부인과에 가 봉사를 했고, 이정은 독거노인을 찾아 위로했다. 진이한은 한 어린이의 편식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함께 밥을 먹었다.

또 탁재훈은 마을버스에 올라 일일 차장으로 근무했다. 김구라는 비둘기를 쫓아달라는 민원에 동네 골목을 샅샅이 훑었지만 끝내 비둘기 발견에 실패하고는 발을 돌렸다.

'군필연예인'들의 대국민 봉사활동 버라이어티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명받았습니다'는 그러나 이날 첫 방송에서 실망감을 안겼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미 기존의 예능프로들에서 숱하게 봐 온 재미와 감동 코드를 따라하는 것에 불과, '아류 감동예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능 감각이 있는 멤버들이 초반에 재미를 안기고 이후 감동적인 장면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굳이 '명받았습니다'가 아니더라도 여러 예능프로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군필연예인'들을 멤버로 내세우고, 방송 초반 병무청에서 병적기록표를 떼며 그들의 군대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런 멤버들이 봉사한다'고 한껏 내세웠지만 이는 최근의 남북대치 상황 등 시류에 영입, 호기심을 끌려한 것 외에는 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 별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방송 내내 멤버들이 입고 등장하는 군용 방상내피(일명 깔깔이)도 억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와중에 '군필연예인'들만 출연하는 예능프로는 분명 신선한 콘셉트다. 하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이들이 하는 또 다른 '1박2일', 또 다른 '뜨거운 형제들'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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