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프린세스' 방송화면 |
김태희가 능청스러운 푼수로 변신, 미모와 코믹 연기의 환상 조화를 선보였다.
5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 연출 권석장 강대선) 첫 회에서는 짠순이 여대생 이설(김태희 분)의 평탄치 않은 일상이 그려졌다.
이설은 50만 원짜리 여행 가방을 사기 위해 2년 째 적금을 붓고 있는 가난한 여대생이다. 아침엔 웨딩촬영알바, 점심엔 학교 행정실 알바, 틈틈이 조선시대 공주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 알바까지 매일이 바쁘고 고단한 청춘이다.
이런 일상 속에서도 짝사랑하는 남정우 교수님(류수영 분)의 고고학개론 수업을 들으며 백만 볼트짜리 사랑의 레이저를 쏘고, 그가 가려는 이집트에 따라가 미이라 관속에 숨어 깜짝 등장하는 상상을 하는 엉뚱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김태희는 가진 것 없어도 밑도 끝도 없이 능청스러움으로 어려움을 모면하는 상큼 발랄한 여대생 이설로 완벽 빙의, 지금껏 보여준 바 없는 코믹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600만 원을 한 번에 쓰는 재벌남 박해영(송승헌 분)에게 상품권을 타게 영수증을 달라 조르고, 연적 오윤주(박예진 분)에 비해 못내 뒤처지는 자신의 처지에 "어리면 장땡"이라고 우기며, 길거리에서 소녀시대 '훗' 화살 춤을 추는 등 익숙하지 않은 김태희의 코믹스러운 모습이 돋보였다.
또 어그부츠와 숏팬츠 등으로 완성한 이설의 여대생 패션도 상큼한 매력을 더했다. 특히 쪽진 머리며 코믹 표정으로 망가져도 아름다운 김태희의 빛나는 외모는 가히 황실급이었다.
다양한 표정 역시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전작 KBS 2TV '아이리스'에서 선보였던 냉철하고 지적인 비밀요원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우연한 만남을 반복해온 이설이 실은 조선 왕조의 마지막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해영이 그녀와 놀라운 재회를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