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연출 고동선)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MBC 측은 지난 12일 오후 마라톤 회의 끝에 '폭풍의 연인'을 오는 2월말 약 70부 분량으로 마무리 짓기로 했다.
조기종영 방침을 안타까워하던 주요 출연진 또한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제작센터에서 예정됐던 세트 촬영까지 접은 채 드라마 종영에 대해 긴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7일 첫 방영을 시작한 '폭풍의 연인'은 당초 약 3개월만인 이달 말 50부 분량으로 조기종영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예정됐던 120부를 채 반도 채우지 못하고 종영할 뻔 했던 '폭풍의 연인'은 이로써 절반 고지를 넘어 시청자와 작별하게 됐다.
'폭풍의 연인'은 '에덴의 동쪽' 나연숙 작가가 집필을 맡고 '내조의 여왕' 고동선 PD가 연출한 대작 일일극. 막장드라마 코드를 배제하고 화해와 용서, 포용을 전면에 내세운 사려깊은 드라마로 소수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방송 초기부터 스포츠 중계 등에 밀려 결방이 계속되면서 5∼7%의 저조한 시청률을 반등시키지 못했고, 최근 조기종영이 결정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속 작품으로는 두 여인의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그려낸 정통 멜로드라마 '남자를 믿었네'(극본 주찬옥·연출 이은규 최은정)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