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아담부부, 그들이 더 특별했던 이유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1.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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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 결혼했어요'(연출 정윤정·강궁, 이하 '우결')의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이 1년3개월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 2009년 9월 처음 호흡을 맞춘 뒤 10월 첫 주 방송부터 '우리 결혼했어요'의 대표 가상부부로 활약을 펼쳐 온 두 사람은 1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약 1년3개월의 가상부부생활을 마무리했다.

원년멤버 앤디-솔비, 크라운제이-서인영, 알렉스-신애, 정형돈-사오리를 시작으로 김현중-황보, 손담비-마르코, 환희-화요비, 이휘재-조여정, 정형돈-태연, 강인-이윤지, 전진-이시영, 신성록-김신영, 김용준-황정음, 박재정-유이 등 그간 '우결'을 거쳐 간 많은 가상부부들 가운데서도 '아담부부' 조권과 가인은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만 3년을 바라보는 '우결'의 역사 속에서도 조권과 가인은 1주년을 돌파한 유일한 커플이었고, 그만큼 오랜 시간 여러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우결'의 재미의 핵심은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나 결혼 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출연진 로맨스에 있다. 가상부부로 만나 아기자기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출연진을 보며 시청자들은 경험하지 못하고 꿈꾸기만 했던, 혹은 과거에 지나간 어떤 로맨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설정과 실제 삶을 오가며 가슴설레는 로맨스를 펼쳤던 '아담부부'는 어쩌면 그같은 '우결'의 이상에 가장 근접한 커플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솔직함이었다. 이전의 가상부부들이 이상적인 로맨스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데 안간힘을 썼다면 '아담부부'는 서로에 대한 불만족, 아쉬움을 결코 숨기지 않았다. '우결' 촬영 가운데서도 매력적인 이성에 대한 관심까지 적극적으로 드러냈을 정도다. 그러나 그것이 매력이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고운정 미운정이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더 '진짜'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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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성도 한 몫을 했다. '아담부부'는 제작진이 제시한 상황에 그대로 맞춰가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결'에 개입하고, 이를 촬영장 밖으로 확장시켰다. 덕분에 이들의 사랑만들기는 1주일에 한차례 방송되는 '우결'을 종종 뛰어넘곤 했다. 미투데이, 미니홈피를 통해서 실제 커플처럼 서로를 질투하고 경계하는 조권과 가인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는 물론 '아담부부' 자체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크게 높이기에 이르렀다.

팬들은 매일같이 두 사람의 미투데이와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며 이번에는 얼마나 달콤한 커플 사진이 올라올지를 기다리기도 했다. '조권이 1위를 하면 정말 가인이 백허그를 해 줄 것인가', '조권이 약속대로 커플링을 가인에게 선물할 것인가', '가인이 정말 화장을 지운 맨얼굴을 조권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두고 팬들은 숨죽여 두 사람을 지켜보기도 했다.

김용준 황정음 실제 커플이 등장해 '우결'에 새 힘을 불어넣은 적은 있지만, 철저히 '우결'을 통해 만나고 '우결'을 통해 관계를 가꿔간 '아담부부'가 갖는 상징성은 더욱 컸다. 이는 제작진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조권과 가인은 이같은 적극성과 당당함, 신세대다운 솔직한 모습으로 '우결'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우결'은 김용준 황정음 커플이 하차한 뒤에도 위기 없이 전 세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조권과 가인이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 쌍둥이 남매로 출연한 것을 두고 이들이 '우결' 하차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당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쁜 스케줄을 조율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조권과 가인은 '우결'에서 떠나게 됐다. 그러나 시트콤 덕에 당분간은 쌍둥이 남매로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을 계속 TV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쉽게도 '아담부부'의 하차가 결정됐지만 팬들은 여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담부부'의 팬카페, '우결'의 관련 게시판에는 아직까지도 '아담부부' 덕분에 지난 시간이 행복했다는 팬들의 감사글, 눈물의 소감이 며칠째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어디 그들 뿐이랴. 미처 작별 인사를 남기지 못한 수많은 '아담부부'의 팬들이 그들의 마지막 방송을 지켜봤을 것이다.

이제 정말 안녕이다. 설레는 로맨스를, 사랑하는 재미를, 함께하는 행복을 전해줬던 그대들 안녕. 행복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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