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폐인을 양산했던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이 16일 종영됐다.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 회가 기록한 35.2%였지만, 체감 시청률은 국민 드라마 급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주인공 라임(하지원 분)과 주원(현빈 분)의 사랑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극 중반부 새드 엔딩설이 번지면서 시청자들이 작가 트위터를 찾아가 항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라임과 주원은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시청자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시크릿가든'을 볼 수 없는 건가요"라며.
이른바 '시가 폐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금 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드라마는 종영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대다수 폐인들은 여전히 여운을 되새기고 되새긴다.
종영을 기점으로 지난 12월 개설된 '시크릿가든 감독판 DVD 추진카페'는 더욱 활성화됐다. 카페 회원수는 5000명을 웃돈다. 아직 제작확정만 됐을 뿐 제작 일정 등 세부사항이 전혀 정해지지 않은 DVD를 사기위해 벌써부터 입금하는 회원들도 눈에 띈다.
OST의 인기도 여전하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18일자 인기 OST 순위에는 현빈이 부른 '그 남자'와 윤상현이 부른 '눈물자리'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출근 도장을 찍는 네티즌들도 여전하다. 18일 하루만 해도 게시글이 180개를 넘어섰다. 이들은 오는 22일 방송되는 스페셜 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 보기를 하는 등, 드라마 방영 당시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드라마를 보고 또 봐야 풀 수 있다는 '시크릿가든' 능력시험도 등장했다. 단어,암기,구문,독해,논술 등 5개 부문 총 25개 문항의 이 시험은 드라마 속 등장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다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극중 소소하게 등장한 소품까지도 세밀하게 관찰해야 풀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이제 '시크릿가든' 종영을 인정(?)하고, 다른 드라마로 넘어가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시크릿가든'의 아쉬움을 달래줄 유력 후보는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다. '마이 프린세스' 장영실 작가가 '시크릿가든' 김은숙 작가의 제자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들의 '밀당' 로맨스가 '시크릿가든'의 그것과 닮아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보인다.
이처럼 종영했음에도 불구, 끈질기게 구애를 하는 애청자들을 위해 SBS는 오는 22일 '시크릿가든' 스페셜 편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는 주연 배우 현빈 하지원 김사랑 윤상현을 비롯,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의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