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 "물파스로 의료봉사"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1.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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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이 '에필로그, 검은 대륙의 307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는 21일 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에필로그에서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아프리카의 '비극의 흐름'을 따라 사하라부터 최남단 남아공까지, 아프리카 전역을 누빈 제작진의 험난했던 307일간의 여정을 그대로 담았다.


총 25만km, 지구 여섯 바퀴 반을 돈 길고 긴 여정 속에서 아프리카의 뜨거운 눈물을 담기 위해 제작진이 벌인 치열했던 생존기가 공개된다.

극심한 물 부족으로 물을 아끼느라 설거지는 강물로 해야 했던 제작진은 세균 때문에 늘 설사 등 수인성 질병에 시달렸다. 풀로 지은 부족민 집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벼룩에 물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고, 텐트에서는 매번 독을 품은 전갈과 왕거미가 줄줄이 걸어 나와 제작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차로 무려 5일을 달려야 갈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 오모계곡에서 만난 카로족. 카로족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등장을 경계하면서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아이들은 카메라 곁을 떠날 줄 몰랐고, 부끄럼 많은 카로족 처녀들도 밤이 되면 촬영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려고 제작진을 찾아오기도 했다.


아침이면 텐트 앞은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의료혜택이 전무하다시피 한 곳이다 보니, 제작진에게 치료를 해달라며 부족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텐트로 몰려들었다. 제작진이 줄 수 있는 건 소독약과 물파스 같은 기본약품들이 전부였지만, 부족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소독만으로도 병이 다 나은 듯 웃어 보이는 그들에게 제작진은 의료봉사단 역할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아름다워지기 위해 아랫입술을 찢어 직경 10cm가 넘는 진흙원반을 끼우거나 잇몸과 입술에 바늘로 검은 문신을 하는 수리족과 풀라니족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수리족 축제 동가 촬영할 때는, 소를 약탈당한 사내가 술을 마시고 총을 쏘는 바람에 제작진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사하라에서는 타이어가 주행 중 파열되어 차량이 전복돼 조연출이 척추 4개가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한국으로 급히 이송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오모계곡에서 북부 사하라와 남부 모잠비크까지 수많은 부족들과 함께 한 307일. 그들의 삶과 그들의 눈물 속으로 들어갈수록 정은 쌓여만 갔다. 헤어지는 날, 제작진은 선물로 준비해간 비누와 설탕, 학용품을 이들에게 전해 주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비단 제작진만이 아니었나보다. 온 부족민들이 나서서 제작진의 짐을 날라다 주었는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봤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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