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은 첫 회 등장한 아이돌 그룹 윤형의 사망사건이 김성재의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특정인물을 지정해 쓰지 않았다"며 김성재 사건을 소재로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8일 김성재의 어머니 육씨가 고 김성재 팬사이트 꿈꾸는 동산을 통해 시청 소감과 함께 울분을 토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육씨는 아들의 사건 수사 과정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싸인' 속 대사를 인용해 "우리 같은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꿀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권력층의 돈 남발을 들어 알기에, 그들 중 누구도 목숨 걸고 죽은 자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폐 끼치기 싫었다"며 "싸우려고 맘 먹었으면 성을 걸고 싸웠을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또 육씨는 "되돌아오지도 않을 내 자식의 목숨으로 누구에게도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며 "그래서 산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어떤 행동과 욕심도 이해하려 했는데 유족을 무시하는 태도가 거슬렸다"고도 말했다. 이어 "왜 죽은 아들을 몇 억에 팔아먹었다는 소문을 들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당시 수사과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싸인' 제작 관계자는 20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드라마 촬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고인의 어머니가 쓰신 글을 미처 읽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거듭 밝혔듯 '싸인' 속 서윤형의 사망사건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획된 에피소드가 아니다"며 "주인공이 권력 앞에서 좌천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기 위해서는 커다란 사건이 필요했다. 이후 기획회의 과정에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을 만한 사건인 아이돌 가수의 죽음을 떠올렸던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째서 자꾸만 이런 논란이 불거졌는지 여부에 대해 현장에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정도로 촬영 스케줄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한정적이다 보니 (네티즌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