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열풍이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아니라 걸그룹 시크릿 얘기다. '시크릿가든'에 이어 시크릿이 가요계를 강타했다. 2009년 10월 싱글 '아이 원트 유 백'으로 데뷔한 걸그룹 시크릿이 지난 13일 음악 프로그램 첫 1위에 오르며, 데뷔 후 1년3개월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시크릿은 이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샤이 보이'로 최근 새로운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아이유의 '썸데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실 시크릿이 처음 데뷔했을 때만해도 아무도 이런 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가요계에서 소위 말하는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데뷔 초 홍보도 대형 기획사의 물량공세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걸그룹 멤버들을 모아 만든 KBS 2TV '청춘불패'를 통해 멤버 한선화가 이름을 알리면서 시크릿에게도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크릿이 다른 걸 그룹에 비해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친근한 매력에 있다. '청춘불패'를 통해 시크릿의 숙소가 지하방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들은 '지하돌' '생계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걸그룹이 지하방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비춰졌다.
이에 대해 최근 기자와 만난 시크릿은 "숨기고 싶지도 않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반지하에 산다는 게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며 "내숭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시크릿은 조금씩 인지도가 올라갔고 인기 상승과 함께 노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고조됐다. 그리고 정점을 찍은 것이 지난 6일 발표한 싱글 '샤이보이'다. 상큼 발랄한 걸 그룹의 매력을 100% 발휘한 의상과 안무 그리고 발랄한 노래 등 3박자가 척척 들어맞아 공개 일주일 만에 음악 방송 정상을 탈환했다.
이로써 "꼭 1위를 하고 싶다"던 시크릿의 소원은 데뷔 1년3개월 만에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이에 요즘 시크릿 멤버들은 매일 '하하호호'다.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원근연 이사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매직', '마돈나'보다 '샤이보이'의 반응이 굉장히 빠르다. 이는 두 곡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것이 주요했다. 무엇보다 노래는 멜로디성이 강한데 반주는 가볍지 않게 소화하면서 노래에 무게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담아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반응이 빨리 올지 몰랐는데 기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덧붙여 원근연 이사는 "시크릿이 팬들 사랑 덕에 반지하 숙소를 탈출한 지 꽤 됐다"며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힘든 가운데서 열정으로, 노력으로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낸 시크릿. 2011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