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이성진, MC몽, 김성민, 신정환, 김기수, 전창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새해 연초부터 연예인들의 발길로 법정 문턱이 닳는 참이다.
마약 혐의, 사기 혐의, 준강제추행 혐의, 병역기피 혐의 등으로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공판을 통해 죄를 시인, 또는 부인하며 1월 한파 속에 뜨거운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김기수의 3차 공판이 경기도 성남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렸다.
김기수는 한 남성 작곡가 로부터 지난 5월 강제추행 명목으로 고소를 당했다. 이 작곡가는 고소장에서 "지난 4월 술을 먹은 상태에서 김기수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기수를 상대로 병원 치료비 및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총 8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기수는 현재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3차 공판 이후 지난 17일에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공판이 갈수록 점점 저들의 거짓 진술이 밝혀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저들의 죄가 밝혀지고 웃으며 방송하고 사업하는 김기수로 여러분께 돌아가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김성민에 대해서도 지난 7일 첫 공판에 이어 17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김성민은 두 공판에서 필리폰 밀수입 및 투약, 대마초 흡연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주변인들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했다는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김성민의 마약 파문은 전창걸 등 다른 연예인들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남자 연예인 2명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성민은 깊은 반성 의지와 자활 의지를 표명하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동일 장소에서 열린다.
전창걸은 대마초 상습 흡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검찰 조사결과 전창걸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택 등에서 수십 차례 대마초를 흡연하고 연극후배를 통해 탤런트 김성민에게 두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전창걸은 공판에서 이러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 이유에 대해 "방송을 쉬면서 위안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창걸의 2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20분에 열린다.
사기 및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이성진도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성진은 지난 2008년 6월께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서 현지 여행사 운영자인 오모씨로부터 2억3300만원 빌려 이를 모두 바카라 도박으로 날린 혐의로 피소,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성진이 도박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도박 용도임을 알리고 돈을 빌렸다"라며 부인,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고소인은 "도박 용도라는 것을 몰랐다"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성진은 앞서 지난 3일 열렸던 4차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들에게 "고소인이 계속 거짓말을 하는 부분은 꼭 밝혀내겠다. 잘못된 부분은 달게 벌을 받고 헤쳐 나갈 수 있는 부분은 헤쳐 나가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병역기피 혐의를 받고 있는 MC몽의 4차 공판이 오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3차에 걸친 공판에서 검찰 측이 MC몽의 병역기피에 대한 별다른 정황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4차 공판에 35번 치아를 발치해준 의사 등 결정적 증인들의 출석이 예정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신정환이 지난 19일 전격 귀국해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이후 연예계 법정 러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신정환은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정환은 조사기 마무리 된 이후 검찰의 지휘에 따라 구속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