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방송된 '추밤'에서는 배우 최민수가 아내 강주은씨와 함께 출연해 솔직하고도 대담한 입담을 선보였다. 18년 만에 예능에 첫 동반 출연한 부부가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결혼 뒷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이목을 고정시켰다.
이에 힘입어 이날 '추밤'은 10.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6.4%에서 3.9%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가 일본 하네다에서부터 취재한 신정환 단독 인터뷰를 방송했음에도 불구, 이를 제치고 동시간대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날 '한밤의 TV연예'는 8.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추밤'은 목요 예능의 강자 KBS 2TV '해피투게더'도 위협했다. 연예계 절친인 개그우먼 김숙과 배우 최강희, 선우선 등이 출연한 이날 '해피투게더'는 12.1%를 기록했다. '추밤'과의 시청률 차는 불과 1.8% 포인트였다.
이날 '추밤'에서 최민수의 연기 인생, 강주은씨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과정, 남달랐던 결혼 생활 등이 공개 됐다.
강주은씨는 "만난 지 3시간 만에 청혼을 해 이 남자는 만나는 여자마다 청혼을 하는 줄 알았다. 캐나다 거주 시절이라 한국말이 서툴러 주변사람들이 저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른 여자로 착각하는 줄 알고 바람둥이로 오해했다" 등의 폭탄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수는 "할머니 손에 외롭게 자라 결혼 후 저만의 집을 꾸민다는 게 특별했다. 아내 취향을 세밀하게 파악해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인테리어에 신경 썼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결국 두 달에 걸친 공사로 인테리어를 다 바꿨다"고 '터프가이'의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방송 내내 "지금까지 합의금만 3억, 남편감으로는 별로" 등의 말로 최민수를 타박하던 강주은씨가 "내 남편은 어린 시절을 화목하게 보내지 못해 가정을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평범한 육아와 일상을 기적처럼 바라봐 주기에 매 순간을 감사하고 특별하게 여기며 살 수 있다. 그 점이 무척 고맙다"고 말해 출연진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이날 MC 류시원과 이경실, 김희철, 윤정수, 홍서범을 비롯해 DJ DOC 김창렬과 개그맨 김병진, 이홍렬, 하하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최민수의 이미지에 맞춰 모두 검은 가죽 재킷을 걸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산장을 콘셉트로 한 배경에서 출연자가 직접 나무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라면을 끓여 먹는 등의 상황도 웃음을 자아냈다. 류시원은 여러 돌발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했으며, 김희철은 최민수의 독특한 말투를 흉내 내며 대범한 개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추밤'은 MC들의 진행이 한결 자연스러웠고, 추억을 되새기는 콘셉트도 안정화되고 있는 느낌을 줬다. 게스트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앞서 MBC는 꽃미남 남자 스타들이 여배우들과 1박2일간의 집사 역할을 수행한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여우의 집사'를 선보였으나, 3~4%의 낮은 시청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폐지 됐다.
그러나 철저한 시청자 분석에 근거해 새롭게 선보인 '추밤'이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로 동시간대 2위에 오르면서, 신 예능 강자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방송에서는 최민수 강주은 부부 출연 2탄이 방송될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더욱 강하고 솔직한 발언들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