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걸그룹 카라의 멤버 니콜, 한승연, 강지영이 현 소속사인 DSP를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이들의 법정대리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 측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문점에 대해 애매한 답변만을 늘어놓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카라 3인의 법률대리인 홍명호 변호사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역삼동 법무법인 랜드마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카라 3인 측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멤버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우선 카라 3인 측은 "멤버들은 5명의 카라를 원한다. 본 사태의 본질은 멤버들과 소속사와의 문제일 뿐 멤버들 사이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멤버들과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은 멤버들의 재능과 실력으로 받침할 수 있는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사를 원한다. 신뢰와 전문성을 가장 강조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카라 3인이 DSP 측에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것. 홍 변호사는 "멤버들이 문제 삼은 여러 가지 조건이 개선된다면, (소속사 복귀)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카라 멤버들이 5명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게 이유다.
그렇다면 소속사의 경영과 관리체계에 불만을 품은 멤버들은 왜 4명 뿐이었나. 5명의 카라를 외치는 이들이 처음부터 박규리를 제외한 채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게다가 구하라는 이후 입장을 번복, 소속사 복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홍 변호사는 "구하라도 5명 카라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기에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나 싶다"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멤버 모두가 5명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팀워크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랜드마크 측의 답변대로라면, 나머지 3명은 카라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다.
홍 변호사는 "카라 멤버 모두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5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카라3인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실질적인 법적 검토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채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 성급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이날 홍 변호사는 "계약 해지에 대한 논의는 지난 해 말부터 진행돼 왔다. 해지 통보 날짜는 제가(변호사) 임의로 결정했기 때문에 일부 모르는 멤버가 있었을 수 있다"며 "일본에서의 계약이 문제가 있는지 법적 검토가 아직 안 끝났다"고 전했다.
이는 카라의 일본 계약에 있어 제기한 문제의 법률적인 검토가 아직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랜드마크 측은 "일본 아티스트 등록서가 일본 전속계약서로 뒤바뀌었다" "일본어로만 돼 있어 계약내용을 잘 몰랐다"라고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와 관련, DSP 측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에 유감"이라며 "번역본과 함께 제시했고 이를 검토하고 서명한다는 문구까지 기재, 서명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카라 3인 측은 이날 의문점에 대해 보도자료 보다 못한 애매한 답변으로 자리를 찾은 수많은 취재진을 허탈하게 했다.
'갈등의 원인이 돈 문제와도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도 홍 변호사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멤버들과 회사 간의 신뢰문제다"라고 전했다. 당초 '일본에서 180억을 벌었음에도 멤버 1인당 30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과 반해 그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또 이들이 제기한 DSP 측의 멤버에 대한 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례는 이 자리서 말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회피해 취재진을 어리둥절케 했다.
마지막으로 카라 3인 측은 "상황은 하루하루 가변적이다. 단정적으로 새 매니지먼트를 찾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회사든 다른 회사든 전문적인 관리를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카라 3인 측은DSP와 함께 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서 한발 짝 물러선 모양새다.
카라 3인과 DSP 측이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카라 3인 측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사태 변화에 대해 가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