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1위 내준 '마프', 시청률 연일 하락세 "왜?"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1.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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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 연출 권석장 강대선)가 정상에서 밀려났다.

지난 26일 방송된 '마이 프린세스' 7회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15.7%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SBS '싸인'에 비해 1.9% 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이며 수목극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대한민국 왕실 재건이라는 발상과 엉뚱한 공주 김태희를 내세운 '마이 프린세스'는 3회 만에 20%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MBC 수목드라마의 부활 신호탄을 쏴 올렸다.

특히 푼수 공주님 이설로 분한 김태희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김태희 만의 매력은 꼭 맞는 옷을 찾았다는 주변의 평가와 함께 드라마 속에서 빛을 발했다.

능청스럽게 이를 받아치는 박해영 역 송승헌과의 조화도 일품. '안구정화 커플'이란 애칭이 아깝지 않은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4회에서 20.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마이 프린세스'가 이후 18% 대로 급락, 연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하더니 끝내 '싸인'에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이설과 해영의 첫 입맞춤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방송분과 비교해 무려 3.1% 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기록, 의문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 요인으로 이설에게 집중된 이야기 전개를 꼽았다. "김태희를 위한 드라마로만 보인다"는 것. 남정우(류수영 분), 오윤주(박예진 분), 건이(이기광 분) 등 드라마를 뒷받침할 조연 캐릭터들의 등장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이설과의 만남 속에 잠깐씩 얼굴을 비추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의견이다.

이설이 궁에 입궁한 뒤로 긴장감이 부족했던 면도 없지 않다. 이설과 해영이 티격태격하는 장면 외에는 눈길을 잡아 끌만한 시청 포인트가 없었다. 황실재건을 가로막을 만한 장애물이나 인물 간 갈등이 부족했던 만큼, 이야기도 다소 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허당 공주' 이설 캐릭터만 남게 된다. 지금까지는 신선한 변신을 보인 김태희가 시청률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릭터로 드라마에 시선을 모았지만, 이후 시청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가 필수다.

가장 큰 패인은 물론 경쟁작 '싸인'의 선전이었다. 이날 '싸인'은 연쇄살인마로 출연한 최재환의 소름끼치는 연기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다경(김아중 분)의 흥미진진한 연기 대결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윤지훈(박신양 분)이 고다경(김아중 분)을 극적으로 구해내면서 러브라인의 윤곽도 드러났다.

로맨틱 코미디 '마이 프린세스'가 젊은 여성시청자들을 겨냥한 이야기 전개라면, 의학 스릴러 '싸인'은 좀 더 다양한 시청층 확보에 유리하다. 소재 자체도 긴장감을 불어 일으키며, 다만 미국 드라마 등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치밀한 전개가 생명이다.

완전히 다른 두 장르의 드라마가 수목극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1대1 무승부. 두 드라마 모두 한 번씩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본격적인 대결은 이제부터다.

점차 되살아나는 이설의 기억과 언니 이단의 질투, 명성황후 향낭의 행방, 해영의 아버지와 이설 아버지의 얽힌 관계 등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 프린세스'가 다시금 1위를 탈환 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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