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 ⓒ사진=이명근 기자 |
어린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억척같이 살아가는 밝은 여성('굳세어라 금순아'), 고구려 건국의 '킹메이커'('주몽'), 백정을 의사로 만드는 개화기 신여성('제중원')‥
각종 드라마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한혜진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한혜진은 오는 3월 2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수목극 '가시나무새'(극본 이선희 연출 김종창)에서 여주인공 서정은 역을 맡았다. SBS 사극 '제중원'이후 1년만의 복귀다.
◆'제중원'이후 1년만에 복귀.."현대극 너무 하고 싶었다"
"'제중원'이후 8개월간 쉬면서 일본 팬미팅도 하고,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한 거 빼고는 정말 원 없이 푹 쉬었어요. 헌데 배우는 일단 많은 작품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현장에서 부딪쳐보고 뛰어보지 않으면 금방 배우로서 정체되는 것 같아요."
'가시나무새'는 운명적으로 맞닿은 두 여자의 진한 인생을 감동적인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전개로 그려낼 예정. '장미빛 인생'의 김종창PD와 '거침없는 사랑'의 이선희 작가가 만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캔디'같은 이미지가 강한 한혜진으로서는 일종의 '도전'인 셈. 그녀는 왜 멜로를 택했을까.
한혜진은 "'제중원'이후 다음 작품은 꼭 현대극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차에 멜로의 대가인 김종창 감독님과 이선희 작가님의 '가시나무새' 출연제의를 받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배우 한혜진 ⓒ사진=이명근 기자 |
◆배우 역할.."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고 긴장"
그가 맡은 서정은은 극중 직업이 배우다. 배우가 배우 연기를 하게 된 것.
"신인 때 고생하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나요. 그런 고생이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하고 있다는 데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에요.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또 스스로 반성하는 부분도 있어요. 너무 쉽게 연기를 한 것 아닌가 곰곰 생각해보기도 해요."
한혜진은 극중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구와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비극적인 운명을 연기할 예정이다. 밝고 순수한 모습부터 역경을 헤쳐 나가는 강인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초반에는 밝고 순수하죠. 바보스러운 모습도 있고요. 하지만 역경을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그러면서 배우로 성공하면서 화려한 모습도 선보이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솔직히 긴장도 되고 그래요. 고민도 많고요."
배우 한혜진 ⓒ사진=이명근 기자 |
◆나얼과 8년 연애.."시간 지날수록 돈독해져, 결혼은 아직"
가슴 아픈 사랑을 연기하게 될 한혜진은 그러나 실제로는 가수 나얼과 올해로 8년째 '열애 중'이다. 최근에는 '결혼설'도 심상찮게 들려오고 있다. '3월 결혼'이라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밝힌 기사도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 웨딩드레스 화보를 찍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간 적이 있아요. 그 때문에 결혼한다는 얘기가 퍼진 것 같아요. 그런데 웨딩화보만 찍으면 결혼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한혜진은 "24살 때 나얼씨를 만나 벌써 8년"이라며 "주변에서 이제는 '너무 오래 만났어'라고들 말하고는 하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알콩달콩, 투닥투닥 잘 만나고 있어요. 남들은 '8년이나'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오래만나다보니 서로 뭐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다 알거든요. 배려가 오랜 연애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결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요. 나얼씨가 지난해 병역을 마치고 한창 음악작업에 열중하고 있어요. 당분간은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배우 한혜진 ⓒ사진=이명근 기자 |
◆예쁜 두 언니들.."민망하지만 감사"
한혜진하면 또 떠오르는 게 미모의 언니들이다. 최근 온라인상에 그녀의 언니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무영, 한가영씨가 그녀의 두 언니로, 첫째 언니 한가영은 배우 김강우의 아내다.
그는 "언니들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하자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처음 화제가 됐을 때는 솔직히 서로 민망해 하기도 했어요. 근데 언니들이 이후에는 신기해 하다가 이제는 은근히 즐기더라고요. 댓글을 확인하면서요(웃음)."
한혜진은 언니들에 대한 관심에 감사와 함께 부탁도 했다.
그는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가 닮아서 그런지 종종 기사 등에서 바뀌어서 나갈 때도 있다"며 "어떤 분들은 언니가 한 명인 줄 아는 분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직까지 연기에 만족 못해..'가시나무새' 죽을 각오로 찍어"
한혜진은 끝으로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아직까지 연기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매 작품 때마다 한계나 약점을 발견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 내가 아직까지는 나의 한계를 못 뛰어 넘는구나'라고 생각하곤 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한계를 넘겠다는 각오죠. '가시나무새'로 한혜진이 연기적으로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죽을 각오로 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