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TV 오디션 프로그램, 명과 암②

[★리포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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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 엠넷의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성공과 맞물려 공중파와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


'슈퍼스타K2'와 비슷한 가수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MBC '위대한 탄생'은 초기의 부진을 딛고 지난 11일 방송이 15.8%(AGB닐슨,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위대한 탄생'은 본선 무대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 시키고 있다.

MBC는 아나운서 선발에도 오디션 개념을 적용,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오는 14일까지 지원자 모집을 마치고 본격 방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나이와 학력을 불문하는 파격적인 지원 자격을 내걸고 도전사들의 원서 접수부터 정식 채용되기까지의 모든 도전과정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엠넷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재미를 톡톡히 본 CJ미디어는 올해 '슈퍼스타K3'과 또 다른 채널인 tvN을 통해 '코리아 갓 탤런트(Korea's Got Talent)'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증가는 최근 몇 년간 TV예능의 주를 이뤘던 리얼 버라이어티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어보이던 TV예능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수히 방송되는 비슷한 유형의 예능프로들에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시청자들로서는 아마추어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모습에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또 시청자 자신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일반인들의 꿈을 향한 도전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끄는 요인이다. 그들의 도전과 성취가 왠지 시청자 자신이 도전하고, 성취를 이루는 듯 한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가자 각자의 개별 스토리가 부각되면서, 오디션 프로는 '스토리'를 입으며 드라마 못지않은 '석세스 스토리'를 안방에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거 등장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려를 사는 부분은 '사생활 침해' 부분이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은 오디션 프로를 통해 그의 모든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단순 콘테스트가 아닌 오디션 프로라는 특성상 참가자들의 사생활이 일부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근 경향은 참가자들의 거의 모든 부분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여기에 '신입사원'이 지원자들에게 지원서와 더불어 사생활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부분을 방송에 사용할 수 있고, MBC 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 제출을 필수 사항으로 하면서 오디션 출연자들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일반의 비판이 거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함에,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박진감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방송이라는 점과 시청자들의 호기심 자극이라는 '스토리'라는 측면에서 참가자들의 사생활 노출은 불가피하지만 필요 이상의 과다 노출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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