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아래)'신입사원' 첫 녹화 현장 ⓒiMBC 트위터. (위쪽)이소라, 정형돈, 길, 조형기, 사이먼디 ⓒ세이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변화하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를 이끌 선봉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일밤'은 오는 3월 6일 1100회를 맞아 제목부터 코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새로 마련된 두 코너는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과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직접 연출을 맡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밤'은 무려 23년 만에 간판을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두 코너를 동시에 폐지하는 등 변화의 전조를 확실히 알렸다. 이에 새 코너의 포맷부터 진행자, 출연자 등 모든 부분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메인 진행자로 가수 이소라가 발탁됐다. 지난 2002년까지 방송된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이후 무려 9년 만의 MC 복귀가 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실력파 가수와 그들의 매니저 역할을 해줄 개그맨이 1대1로 짝을 이뤄 지정된 공연 곡을 연습,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공연 후 청중평가단 '1000개의 귀'에 의해 가장 낮은 수위를 받은 가수는 탈락하고, 탈락한 가수의 자리는 매주 새로운 가수로 채워질 예정.
가수들의 음악성이 낱낱이 공개되는 만큼 진행자에게도 음악적 소양이 요구되는 상황. 이것이 오랜 사랑을 받은 가수이자, 가장 성공적인 포맷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통해 진행 실력을 인정받은 이소라의 MC 선정 배경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건모, 김범수, 김연우, 나얼, 바비킴, 박정현, 성시경, 윤도현, 윤미래, 이소라, 인순이, 장윤정 등 실력파 가수들과 김신영, 김제동, 김태현, 박명수, 박성광, 박지선, 박휘순, 이병진, 이봉원, 정주리, 지상렬 등의 개그맨들과 출연을 타진 중이다.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에서는 정형돈, 길, 사이먼디, 조형기가 출연자로 나선다. 이들의 출연은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과의 인연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개그쇼 난생처음'의 정형돈과 길이 다시금 콤비로 진행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신입사원'의 연출을 맡기 전 '개그쇼 난생처음'을 연출해 왔던 전성호 PD가 종영과 함께 이들을 새 프로그램으로 이끈 셈이다.
사이먼디 역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 기존 코너였던 '뜨거운 형제들'의 폐지와 함께 새 코너 '신입사원'에 출연을 확정했다. '뜨거운 형제들'을 통해 감춰왔던 예능감을 드러낸 사이먼디의 진행자로써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프로그램 성격상 이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제작진은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이므로, 아나운서들을 메인 MC로 놓고 연예인 출연자들이 보조자로서, 웃음과 재미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첫 녹화는 신동호, 최윤영, 최현정 등 MBC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메인 MC로 나서 진행을 맡고, 전설의 아나운서 차인태, 변웅전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헌정쇼로 제작됐다. 이후 본방송에서도 이들이 MC로서 진행을 맡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새로운 '일밤'의 출연자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선한 출연진이라는 의견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선봉장들이 이끄는 새 코너들이 2년 넘게 지속된 '일밤'의 부진을 씻고 과거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시청자들은 "이소라의 컴백 기대 된다", "뻔한 노래들을 대체할 가수들의 멋진 노래들을 기대한다", "신선한 조합 기대된다", "'신입사원' 출연진들 서로 잘 어우러질까" 등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 속에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