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왼쪽부터) <사진=KBS> |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조만간 하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박2일' 제작진은 이승기 하차와 관련 현재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일과 관련해 '패닉'수준의 충격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박2일'은 지난해 김C에 이어 MC몽이 하차, 현재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5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제작진은 이 같은 5인 체제에 대해 "과도기적 구성"이라며 "곧 새 멤버를 뽑아 6인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왔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멤버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기 때문. 개별 멤버의 프로그램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이들 간에 만들어 내는 '그림'을 고려하면 멤버 1명은 단순 '숫자 1'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박2일' 제작진은 지난해 말 MC몽의 하차 후, 5명의 멤버로 그 같은 '그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해왔다. '1박2일'의 대표 아이템인 '복불복게임'을 멤버 간 편을 나눈 팀 대항에서 개인 대결로 바꾼 것도 그러한 멤버 부재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MC몽이 하차 후 3달 가까이 지나 지금 '1박2일'은 5인 체제로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던 게 사실. '제6의 멤버'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멤버 1명이 꼭 필요한지 못 느낄 정도로 다섯 멤버가 잘 이끌어왔다.
제6의 멤버와 관련 윤계상, 송창의 등이 '불발'로 그쳤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5인 체제의 안정화가 어느 정도 새 멤버 충원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줬던 것도 사실이다. 제작진이 "천천히 6의 멤버를 찾아보겠다"고 한 것도 '급한 불'을 꺼야할 필요성이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이승기 하차 건으로 '1박2일' 제작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단순 멤버 하차 차원이 아닌 프로그램 전체 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1박2일'에서 이승기는 선한 이미지의 '막내' 캐릭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등 형들 사이에서 '막내'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때로는 이를 바탕으로 '형들'에 대한 장난을 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이승기 하차 시 이 같은 캐릭터를 대체할 수 있는 멤버는 없다.
이에 더해 멤버수가 4명이 됐을 경우 나오는 '그림'은 상당히 단촐 해진다.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다양한 얘깃거리를 내놓아야 하는데 4명의 멤버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박2일'은 6의 멤버를 찾다 졸지에 5의 멤버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제작진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1박2일'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1등 예능'의 면모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