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들...'의 포스터 |
영화 같은 일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는 세상. 실화영화들 또한 심심찮게 개봉해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에 이어 오는 17일 관객을 찾는 '아이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아이들...'은 1991년 당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영화화했다. 과연 '아이들...'은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로 대표되는 실화영화의 흥행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간 한국 실화영화는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등 미제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로 흥행에 성공하며 재미를 봤다.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이 525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형호 군 유괴실종 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 또한 304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실화영화의 흥행은 스포츠 소재 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임순례 감독의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은 404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9년 '국가대표' 또한 840만 관객 신화를 쏘아 올렸다. 물론 '역도산', '맨발의 꿈' 등 다소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둬들인 작품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들...'은 실종 어린이의 부모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교수를 등장시킴으로써 앞선 범죄 실화 흥행작들의 족적을 충실히 쫓는 모습이다. 특종을 쫓는 다큐멘터리 PD 강지승(박용우 분)의 시선으로 2006년 공소시효 만료까지의 사건 진행상황을 충실히 쫓는 동시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그려냈다. 가상의 범인을 쫓는 여정 또한 추가함으로써 실화와 극화의 조화를 꾀했다.
'아이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외화들과의 대결 또한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127시간'을 비롯해 3월 10일 개봉하는 '파이터'와 3월 17일 관객을 찾는 '킹스 스피치'까지 모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쟁쟁한 작품들이다.
'슬럼 독 밀리어네어'의 대니 보일 감독이 선보이는 '127시간'은 암벽에 팔이 짓눌려 127시간 동안 협곡에 갇혀 있어야 했던 아론(제임스 프랭코 분)의 사투를 그린 작품. 오는 27일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데이비드 러셀 감독의 '파이터'는 전설적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 분)와 그의 골칫거리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 분)가 일궈가는 세계챔피언 도전기를 그렸다. 크리스찬 베일은 이 작품을 통해 각종 미국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휩쓸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유력한 남우조연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격전을 준비 중인 톰 후퍼 감독의 '킹스 스피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신경성 말 더듬증에 시달리는 조지 6세(콜린 퍼스 분)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시 분)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콜린 퍼스가 앞선 시상식에서의 남우주연상 수상행진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까.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개구리소년 실종 실화는 물 건너 온 실화영화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분투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