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하차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1박2일'은 문제를 봉합하자마자 '제6의 멤버' 충원 예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1박2일'의 새멤버에 대한 관심은 김C의 하차에 이어 지난해 말 MC몽이 병역 비리 혐의에 연루, 하차하면서 더욱 커졌다.
이는 MC몽의 캐릭터 자체가 조용히 멤버들 속에 있다 할 말만 툭툭 던지는 김C 캐릭터와 달리, 매사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하고 은지원과 '섭섭당'등을 이뤄 OB격인 강호동, 이수근과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C 하차에 비해 MC몽의 하차가 프로그램에 주는 영향이 더욱 컸던 이유는 그의 하차로 5인 체제가 됐기 때문. 이는 2007년 말 MC몽의 합류로 6인 체제가 된 뒤 3년만의 일로 '1박2일'은 그 3년 동안 SBS '패밀리가 떴다' 등과 경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멤버들 간의 단합은 물론 6명이 이뤄내는 전체 '그림'또한 대체적인 예상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이를 통해 일요일 오후 느긋한 마음으로 웃음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MC몽의 하차 뒤 5인 체제화 한 뒤 그 '그림'은 상당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안정화됐던 캐릭터 구도가 달라졌고, 멤버들이나 제작진 모두 새롭게 달라진 구도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팀 대결을 개별 대결로 바꾸고, 에피소드 역시 멤버 개개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영석PD 등 제작진의 방송 등장도 부쩍 잦아지기도 했다. 이는 제작진이 방송에 등장하려는 의지가 커졌다기보다는 5인 체제의 안정을 위한 고심의 흔적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곧 새로운 멤버를 충원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1박2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제6의 멤버에 대해서는 "예능 노출이 많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에 착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는 새 멤버가 앞서 하차한 김C나 MC몽의 '후임'이나 '대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하려는 제작진의 뜻이 반영된 것.
6의 멤버로 거론됐던 윤계상이나 송창의의 예에서 보듯이 제작진은 하차 멤버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인물로 새 멤버는 말 그대로 '새 멤버'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투입되는 멤버나 기존 멤버 그리고 제작진의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 하차 문제를 극복한 '1박2일'은 이제 곧 투입될 새 멤버와 함께 다시 6인 조합으로 돌아간다. '1박2일'로서는 위기 뒤에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과연 6인 체제 '1박2일'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 이어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1박2일'다운 재미와 감동으로 '1등 예능'의 면모를 계속해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