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프' 종영.. 로맨스의 귀환, 김태희의 재발견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2.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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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정화커플' 김태희와 송승헌 덕에 행복했다.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연출 권석장 강대선)이 '허당공주' 이설(김태희 분)과 '로마남 P군' 박해영(송승헌 분)의 행복한 키스신으로 24일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마이 프린세스' 최종회에서는 황실재건 국민 투표로부터 2년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설은 여대생으로서, 공주로서, 여인으로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씩씩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녀의 고민은 몇 번째 운전시험에 낙방하고 있다는 것과 공무수행으로 외국에 나간 해영의 연락두절. 생일날조차 선물은커녕 문자도 없는 해영을 두고, 이설은 "쭉쭉빵빵 금발 미녀와 바람난 게 틀림없다"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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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한 마음을 떨치고 운전 연습에 나선 이설은 그녀 몰래 깜짝 귀국한 해영과 만나게 된다. 이설과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해영은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워싱턴에 가서 공무를 수행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듣게 된다.

사실 해영은 이설에게 프로포즈할 생각으로 반지를 준비한 상태. 몰래 반지를 들여다보고 있던 사이, 이를 본 이설은 기쁨으로 만면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의 청혼을 기다렸다.

고민 끝에 늦은 밤 이설을 찾은 해영은 "지금밖에 시간이 없어서 왔다. 아무래도 내가 해외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지금당장 나랑 결혼하고 떠나자"라고 폭풍 청혼을 했다. 그러나 공주로서 사명이 있는 이설은 자신의 상황만 강요하는 해영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행기에 오른 해영의 옆자리에 뜻밖에 이설이 나타났다. 손에는 해영이 두고 간 반지가 끼워져 있다. 놀라 "어떻게 여기에 있느냐"는 해영에게 이설은 "뭘 그리 보느냐. 성은이 망극하냐"고 놀리며 "못가. 아무데도 못가"라며 청혼을 수락했다. 두 사람의 달콤한 키스를 끝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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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는 천방지축 짠순이 여대생이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로 밝혀지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까칠한 외교관과의 티격태격한 러브 라인과 황실 재건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등이 조화돼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특히 허당 공주로 완벽 변신한 김태희는 능청스러운 푼수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희는 거침없이 망가지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소녀시대의 화살춤을 추거나, 화장실에 가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 미실과 대장금 패러디 등은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풍겼다.

이에 힘입어 '마이 프린세스'는 방송 3회 만에 20%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장르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다소 아쉬웠다. 이 때문에 경쟁작들과 싸움에서 왕좌를 뺏기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 프린세스'는 주인공 김태희와 송승헌이 '안구정화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류수영과 박예진, 이기광 등 주변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달하게 했다. 이를 통해 방송 내내 16~1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오는 3월 2일에는 재벌가를 중심으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하고도 굴곡진 인생사를 그린 '로얄 패밀리'가 후속으로 방송된다. 염정아, 지성, 차예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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