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독도(경북)=임성균 기자 |
독도 한 가운데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김장훈이 애국가에 맞춰 가슴에 손을 얹자 비장함 마저 감돌았다. '독도 지킴이' 김장훈의 고집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가수 김장훈은 1일 오후 2시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및 일반 관객 200명, 취재진과 스태프 100여 명 등 총 350여 명과 함께 독도 땅을 밟았다. 이들은 만세를 부르며 감격의 기쁨을 서로 나눴다. 더군다나 이날은 3·1절이어서 그 의미는 더했다.
이날 김장훈은 독도 접안지에 간이무대를 설치하고 대형 콘서트 못지않은 열정어린 무대를 선사했다. 그는 '애국가'를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 '난 남자다' '쇼' '세상이 그댈 속일지라도' '오페라' 등을 열창, 꿈에 그리던 독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김장훈 특유의 발차기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그는 우렁찬 함성과 함께 독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전했고, 독도 원정대는 우비를 입고 공연으로 하나를 이뤘다. 추운 날씨와 흩날리는 빗줄기도 이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김장훈은 "공황장애 탓에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더니 독도에 오는 동안 내내 실신해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모두 별 탈 없이 독도에 도착,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김장훈 ⓒ독도(경북)=임성균 기자 |
이번 공연은 대중가수가 독도에서 여는 기록적인 첫 공연이다. 김장훈은 발라드와 댄스곡을 번갈아 부르며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있음을 공연을 통해 세상에 알렸고, 자리를 찾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독도를 외쳤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짧은 공연이었지만 김장훈은 가열 찬 무대를 선보여 모두를 뭉클케 했다. 김장훈은 '나와 같다면'을 부를 때는 팬들과 노래를 나눠 부르며 이날 독도 콘서트의 감동을 공유했다. 그는 목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 "죽을 힘을 다해 부르겠다"고 내내 다짐하며 '아리랑'을 열창했다.
김장훈이 독도 공연을 치르기까지에는 기상악화와 대여가 예정된 배가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당초 계획보다 하루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김장훈의 열정은 끝내 독도 공연을 이뤄냈다.
한편 김장훈은 이번 독도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 봄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와 '이스트씨 페스티벌(East Sea Festival)'을 통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가수 김장훈 ⓒ독도(경북)임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