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
윤은혜가 스크린에 미녀 스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윤은혜 주연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가 24일 개봉한다. '허브'의 허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88세대 여대생들이 졸업 후 겪는 성장통을 발랄하게 그렸다.
윤은혜를 비롯해 박한별 유인나 차예련 등 미녀스타들이 두루 모여 '싱글즈'의 2011년판을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 안팎의 관심사는 윤은혜의 영화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냐다. 윤은혜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 이후 5년여 만이다. '카리스마 탈출기'가 연기자 신인 시절 멋모르고 찍은 영화라는 것을 고려하면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사실상 윤은혜의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인 윤은혜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가장 성공적으로 전업한 케이스로 꼽힌다. 2006년 드라마 '궁'을 시작으로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비록 '아가씨를 부탁해'가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안방극장 여자주인공으로 윤은혜만한 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성공했다.
하지만 영화에선 윤은혜는 아직 미지수에 가깝다.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가 '궁'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은혜 인기에 힘입어 개봉해 흥행과 평단에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사실 윤은혜는 TV드라마를 계속 하면서도 꾸준히 영화에 관심을 드러내왔다. '궁'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인기 절정에 올랐을 당시 윤은혜에 영화 출연 제의가 쇄도했었다. 당시 윤은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끝에 영화 출연을 고사해왔다.
측근에 따르면 윤은혜가 고민했던 것은 영화가 TV보다 더 연기력 평가에 냉정하다는 점이었다. TV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연기와 이미지가 그대로 반복될 경우 오히려 안한 것만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런 점에서 윤은혜가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윤은혜는 지난 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첫 작품을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찍었다. 다시 영화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칠까봐 고민도 됐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그러던 차 '마이 블랙미니드레스'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20대 감성을 잘 담아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뭐든 때라는 것이 있는데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태희나 전지현 등 TV드라마와 CF로 두각을 받았던 미녀스타들은 대부분 영화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본인의 노력과는 별개로 관객과 관계자들이 "어디 한 번 보자"라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윤은혜 역시 14일 기자시사회에서 이 같은 냉정한 시선을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윤은혜의 스크린 진출은 여배우 기근에 놓인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윤은혜가 영화계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노력 여하에 따라 여배우군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현재 5월, 7월 방송 예정인 대부분의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에 섭외를 받고 있다. 그만큼 '핫'한 배우인 것만은 분명하다. 과연 윤은혜가 '마이 미니 블랙드레스'로 영화계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객이 만날 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