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8일 '생생이슈' 코너를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 조찬기도회 무릎 기도 사건을 약 10분 분량으로 다룰 예정이었으나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지시로 끝내 불발됐다.
이는 윤 국장이 최근 최승호 PD 등 'PD수첩' 연출자 6명을 한꺼번에 전출, 시사교양국 PD들의 집단 반발을 산 지 며칠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내부 반발이 거세다.
MBC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많은 언론이 중요 사건으로 다루고 있는 이 사안을 윤국장은 해프닝성으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며 취재를 막았다"며 "'생생이슈'의 경우 담당 PD, 프로듀서의 제안 및 부장의 동의를 거친 아이템을 국장이 거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윤국장이 'PD수첩'은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독교 문제가 포함된 그 어떤 아이템도 다루지 말라는 포고령을 매우 거칠게 선포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말로는 권력비판을 보장한다면서 실제로는 첫 결정을 PD수첩의 비판을 막는 쪽으로 내린 윤길용 국장에게 우리는 최소한의 신뢰도 가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2일 오후 시사교양국 사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 'PD수첩' 소속 PD 11명 가운데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굵직한 기획들로 반향을 일으켰던 최승호 PD, 진행자 홍상운 PD를 비롯한 6명을 타 부서로 전출시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