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과 지상파, Mnet 혹은 CJ E&M이 MBC와 맞붙는다. 두 방송사가 야심차게 기획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올 하반기 맞대결을 벌인다.
Mnet은 지난해 대박을 친 '슈퍼스타K2'의 후속편인 '슈퍼스타K2'의 시작을 알리며 오는 8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현재 화제 속에 방송중인 '위대한 탄생'의 시즌2를 오는 8∼9월 첫 선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 대로라면 첫 방송부터 전면 대결을 피하더라도 이들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신인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비교를 피할수 없거니와, 금요일 오후 10시대 방송되는 '위대한 탄생'과 같은 요일 오후 11시대의 '슈퍼스타K'는 시청률이며 화제성을 두고도 계속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
일단 먼저 준비에 들어간 것은 '슈퍼스타K3' 쪽이다. 시즌 1과 시즌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자리를 굳힌 이승철과 윤종신을 일찌감치 영입해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들은 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원석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자 모집 상황은 지난해를 오히려 훌쩍 넘어선다. ARS 등으로 모집을 시작한 지 11시간30분만에 2만2000명이 지원했고, 4일만에 지원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총 지원자 134만6420명을 넘어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지원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스타K3'은 3번째 시즌을 통해 변화를 함께 예고했다. 첫 시즌 1억원, 2번째 시즌 2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던 '슈퍼스타K'는 상금을 5억으로 대폭 늘렸다. 3억원의 상금에 2억원의 음반제작 지원금이 포함된 액수다. 또한 올해부터는 그룹과 솔로로 나뉘어 지원이 가능하며 록밴드, 아카펠라, 댄스팀 등이 팀 전체의 시선에서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또 지역 예선을 국내 9개 도시로 확대하고 중국과 미국의 해외 오디션을 추가했다.
반면 현재 첫 시즌 방송이 한창 진행 중인 '위대한 탄생'의 경우 시즌2의 세부 사항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위대한 탄생'은 현재 멘토 스쿨 부분 방송을 마무리하고 오는 4월 8일부터 12명이 올라가는 본선 생방송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견주어 '위대한 탄생'의 차별 요인으로 꼽혔던 멘토제는 시즌2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상금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가 1회 1억, 2회 2억 상금을 내건 것을 의식하듯 총 상금 3억원(우승상금 1억원과 음반 제작지원금 2억원)을 내걸고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국으로서 '슈퍼스타K3'이 내건 5억 상금을 돈으로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탄생' 측은 이에 대해 "'위대한 탄생' 시즌2 계획은 처음 '위대한 탄생'을 기획할 때부터 갖고 있었고, 외부에도 오픈했던 사실"이라며 "공교롭게 그 시즌이 '슈퍼스타K3'의 방송 시점과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슈퍼스타K3' 쪽을 의식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