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새벽,이시영,유인나,윤은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춘삼월, 극장가에 기대주들의 도전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송새벽 윤은혜 유인나 이시영 김지원 등 스크린에 주연과 조연으로 신고식을 치른 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최근 3~4년간 한국영화는 침체의 늪에 빠져 신인배우 발굴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때문에 기대주들이 쏟아지는 건 한국영화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먼저 송새벽과 이시영. 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위험한 상견례는 지난달 31일 개봉, 보릿고개에 허덕이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위험한 상견례'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전라도 출신 남자와 경상도 출신 여자가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지역 갈등을 코미디로 포장했다는 지적과 그래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호평이 엇갈렸다. 송새벽과 이시영, 두 신인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불안한 점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첫 주 60만명을 불러 모아 극장가 이변으로 꼽힌다.
송새벽은 지난해 '방자전'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차세대 기대주로 불렸다. 하지만 주인공으로선 아직까지 불안하다고 여겨졌다. 이시영도 2009년 '홍길동의 후예'에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미지수였다.
'위험한 상견례'에서 두 사람은 특별한 이미지 변신은 없었지만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시영은 영화 개봉 전 복싱대회 우승으로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렸으며, 로맨틱 코미디에 발군의 실력을 가졌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송새벽은 조연에서 주연으로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이하 마블미)는 윤은혜와 유인나, 박한별 등 미녀 스크린 기대주들이 두루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윤은혜와 유인나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윤은혜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 이후 5년여 만. '카리스마 탈출기'가 연기자 신인 시절 멋모르고 찍은 영화라는 것을 고려하면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사실상 윤은혜의 스크린 데뷔작이랄 수 있다.
베이비복스 출신인 윤은혜는 2006년 드라마 '궁'을 시작으로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히트시키며 성공적인 연기자 변신을 알렸다. 명실상부한 브라운관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마블미'에서도 풋풋하고 발랄한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유인나는 인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하지원 분)의 친구 아영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교 섞인 목소리와 글래머 몸매, 절대 동안 마스크에 엉뚱한 상상력과 백치미는 그녀의 매력 포인트. '마블미'로 첫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부잣집 딸 민희 역을 맡아 푼수 같지만 정 많고 속 깊은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은 신인배우 김지원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김지원은 제2의 김태희, 오란씨걸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신예. '로맨틱 헤븐'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신장을 이식받아야 하는 엄마를 위해 살인 용의자를 쫓는 당돌한 여인을 연기했다.
장진 감독은 "김지원을 쓴다는 게 나한테도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스무살, 동국대 연극영화과 새내기인 김지원은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된 뒤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왔다.
연기 뿐 아니라 노래 춤까지 연습해왔기에 배우로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