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첫 본선 생방송에서 황지환과 권리세가 탈락했다.
권리세가 탈락해 진행자 박혜진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을 하는 멘토 방시혁의 옆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의 입은 '왜?'라고 말하고 있었다.
'위대한 탄생' 최고의 리듬감, 최고의 비주얼 및 근성으로 꼽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네티즌들은 이들의 탈락 원인을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신승훈의 멘티 황지환은 첫 무대에 올라 김건모의 '첫인상'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멘토 평가에서 35.1점을 받았다. 이은미의 멘티인 권리세는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를 불러 35.4점을 기록했다. 같은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김혜리가 36.3점, 최하인 손진영이 33.4점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점수는 낮지 않다. 심사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투표가 이들의 탈락에 가장 큰 변수가 된 셈이다.
◆앞에서 1·2번째가 탈락..순서 때문에?
공교롭게도 황지환과 권리세 탈락자 두 사람은 12명의 참가자 가운데 1번과 2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몇몇 네티즌들은 "순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앞 무대를 보지 못했거나 뒤로 갈수록 앞 출전자가 잊혔을 수도 있다"며 두 사람에게 순서가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청률이 비교적 낮은 방송 초반에 등장한 황지환 권리세의 경우 무대를 보지 못해 투표를 하지 않은 경우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위대한 탄생' 제작진은 생방송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멘토별로 골고루 분배를 했으며, 장르 역시 분배 기준 가운데 하나로 적용됐다"며 "먼저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자투표 집계 업체 측 또한 경험상 순서는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선 경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투표가 이뤄진다고 밝혀왔다.
◆실력 우선? 예쁜 비주얼에 대한 반감?
이가운데 '위대한 탄생'의 '비주얼 담당'으로 불리고 있는 권리세는 이날 그간 선보여 온 무대들 가운데 가장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권리세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발음 문제 등을 번번이 지적당했지만 멘토 이은미도 놀라게 한 '근성'으로 빠른 발전을 보여 왔다. 특히 생방송 무대에서는 내내 밝은 모습으로 기타 연주까지 곁들여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네티즌들은 "일종의 반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몇 차례 탈락 위기를 모면한 권리세는 매 출연마다 화제를 모은 이슈메이커로 가장 스타성 높은 도전자로 평가받은 재목이었다. 때문에 일부 권리세를 두고 '톱12내정설' 등이 나돌았을 정도다.
◆표심은 멘토와 반대로?..동정표 움직였다?
멘토들의 평가와 방송 도중 공개된 문자투표 중간 집계 결과가 시청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방송 중간까지 가장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후보자는 백새은과 손진영이었다. 실제로 손진영은 멘토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으며, 두 사람 모두 중간 집계에서는 가장 투표수가 적은 참가자로 나타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패자부활전을 통해 마지막으로 생방송 무대 진출권을 따낸 주인공이다.
시청자 게시판과 연예 게시판에는 "손진영에게 나쁜 점수가 나오는 걸 보고 응원하고 싶어서 손진영에게 투표했다", "중간 집계 투표가 낮기에 한 표를 던졌다"는 반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권리세와 황지환은 둘 모두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때문일까? "권리세에게 투표하지는 않았지만 권리세가 떨어질 줄은 몰랐다", "권리세 황지환 모두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