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송혜교·전지현..★들이 中으로 가는 까닭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4.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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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상우 전지현 김희선 송혜교 한재석 김아중 한채영 정우성.


이제 중국이다.

한류스타들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점차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일본을 기점으로 한류스타들이 활동했다면 점차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최근 권상우는 중국영화 '리피드 사랑해'에 장백지와 함께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권상우는 '리피드 사랑해'에 이어 성룡과 '용형호제'시리즈 '12간지'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중국 영화시장에 진출한다.

권상우 뿐 아니다. 최근 2~3년간 배우들의 중국영화 또는 드라마 출연 붐이 일었다.

송혜교가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를 촬영 중이며, 전지현이 웨인왕 감독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를 찍었다. 김희선은 사극 블록버스터 '전국'에 출연했으며, 정우성은 한중 합작 '호우시절'에 이어 양자경과 '검우강호'를 선보였다.


한채영은 '빅딜'을 찍고 있으며, 김아중은 미중 합작영화 '어메이징'을, 한재석은 '레이싱'을 탕웨이와 촬영했다. 비록 무산되기 했지만 이병헌도 중국영화 '뮬란'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배우 뿐 아니다. 감독들과 영화 스태프의 중국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은 한중일 합작영화 '양귀비'를 준비 중이다. 주윤발 판빙빙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제규 감독 역시 한중일 합작영화 '마이웨이'를 촬영 중이다. 판빙빙이란 중국 톱스타를 내세워 한중일 동시 개봉이 목표다. 장진 감독도 차기작 '아시안 뷰티'를 한중일 합작으로 기획 중이다.

합작영화 뿐 아니라 연출 제의도 쏟아지고 있다. 김태균, 안병기 감독 등이 중국영화 연출 제의를 받고 논의 중이다.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에 '태극기 휘날리며' 스태프가 합류했던 것처럼 영화 인력들의 교류 제의도 이어지고 있다. CG업체는 중국시장 특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들과 영화인들이 이처럼 중국으로 몰리는 것은 중국영화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극장 시장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60%이상이 증가한 15억달러(1조6737억원)로 세계 6위 규모다. 시장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극장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중국시장에 뛰어든 까닭이다.

중국이 스크린쿼터로 연간 20편만 외화를 수입한다. 때문에 현지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선 합작영화 또는 중국영화에 출연하는 게 주효하다. 소지섭은 장쯔이와 '소피의 연애매뉴얼'를 찍은 뒤 중국에서 엄청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스타들은 그동안 중국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영애 송혜교 등 일부 톱스타 외에는 중국 전국구 스타는 드물었다. 중국은 각 성마다 인기 있는 스타가 다르기에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는 스타는 손에 꼽는다. 한국스타들이 작품 활동은 하지 않고 CF로 돈만 벌고 간다는 인식도 현지 진출에 걸림돌이 됐다.

최근 스타들이 중국 영화와 드라마를 연이어 찍는 것은 작품으로 중국 전체에 얼굴을 알리려는 이유도 있다. 팬미팅, CF 등 기존 중국시장 진출 방식이 1세대 방식이었다면 이제 작품 활동이라는 2세대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감독과 스태프도 진출 방식이 변하고 있다. 한 때 한국영화계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합작영화와 현지 영화사를 차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중국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 자국 영화 선호가 상당할 뿐더러 보이지 않는 압력도 커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중국은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만 될 뿐 조폭,귀신,스릴러 등의 소재는 제작조차 힘든 현실도 한국영화계의 진출에 걸림돌이 됐다. 다양한 장르야 말로 한국영화계 장기였기 때문.

최근 중국영화계가 소재 선택에 조금씩 자유로워지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영화계도 다양한 소재와 촬영 기법 등 노하우를 얻기 위해 한국영화계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병기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에 "얼마 전 중국영화 연출을 제의받았다. 소재가 점점 자유로워지면서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영화시장을 겨냥해 배우들과 감독, 제작자, 투자자들이 몰려가는 것은 마치 자동차,철강,전자 등 다른 산업들이 중국시장에 너나할 것 없이 진출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노하우만 전수하고 팽당할 수 있다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중국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 다른 산업들과 닮았다.

이에 한국배우들과 인력들이 중국영화계를 살찌우는 데 이용당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 영화시장은 가뜩이나 시장이 포화된 한국영화계로선 놓칠 수 없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4일 열린 `중국 영화시장 현황 및 사업설명회`를 통해 "아시아, 특히 중화권 시장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공동 제작 활성화를 통한 한국 영화 인력 진출 및 저변 확대가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제 영화계도 중국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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