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양준혁, 몰카하려다 자신들도 '당했다'

양준혁, 하프마라톤 완주하며 '남격' 진정한 멤버 합류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1.04.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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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멤버들이 새 멤버 양준혁 몰래 카메라를 시도했지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

10일 오후 방송에서 '남격' 멤버들은 지난 3일 방송에 이어 2011 인천국제마라톤 대회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는 미션에 임했다. 하지만 이는 새 멤버 양준혁을 골탕 먹이기 위한 몰래 카메라였다.


당초 계획은 멤버 전원이 함께 출발한 뒤 4km 지점에서 양준혁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빠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이날 몰래 카메라는 시간이 흐를 수록 엉뚱한 곳으로 흘렀다.

마라톤 시작 뒤 다른 멤버들은 곧바로 빠지고 양준혁만 뛰게 하려는 게 '남격'의 실질적 수장 이경규의 의도였다. 하지만 마라톤에 참여한 수많은 인파가 '남격' 멤버들 주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졌고, 계획은 엉망진창이 됐다. 이경규와 김태원은 멤버들 찾기에 나섰지만, 이미 이윤석은 8km 지점을 넘었고 이정진은 반환점을 통과한 상태였다.

이윤석을 찾은 이경규는 "몰래카메라인데 네가 너무 많이 뛰어서 못 찾았다"고 말해 마라톤으로 기진맥진한 이윤석을 더욱 허탈하게 했다.


이에 이윤석은 "나쁜 형"이라며 이경규를 원망했다. 급기야 이경규는 카메라를 향해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라며 "매끄럽지 못한 진행 사과드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구제 멤버는 이정진. 김태원을 만난 이정진은 상황도 모른 채 잠시 쉬라는 말에 "쉬면 못 뛴다"고 말하다 몰래카메라임을 알고 "무려 14km나 뛰었다"고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진은 "나는 여기까지 오면서 멤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릎이 아파도 참았는데"라고 억울해 하다 "왜 나는 몰카를 하면 3분의 1은 꼭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윤형빈을 구제하기 위해 양준혁이 뛰는 길목에 이경규가 깜짝 등장하자, 양준혁은 이경규에 따라잡혔다고 생각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와중에 윤형빈은 너무나 열심히 뛰어 첫 구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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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에 의해 몰래카메라 소식을 들은 김국진은 "8km 다 지나서부터 혼자 뛰었다"며 급흥분하자, 김태원은 "미안하다. 원래 4km에서 다 구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국진은 "나 4km 남았다"고 화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윤형빈을 재차 구제하려고 했지만 "앉으면 다리 붓는다"라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윤형빈은 16km 지점에서야 마지막으로 구제됐다.

버스에 멤버들이 모두 모였지만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김국진은 "양준혁 몰래카메라인데 왜 내가 기분 나빠야 하나. 뒤에서 김태원 목소리가 들려서 환청인 줄 알았다"고 황당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래도 '남격' 멤버들은 몰래카메라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전원이 마라톤에 100% 성공한 것처럼 연기했다.

그리고 양준혁이 감동에 젖어들 순간, 이경규가 "지금까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라고 선언하자, 그는 황당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남자였다.

억울한 상황에서도 양준혁은 여유롭게 웃으며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 정말 힘들었는데 김태원 형님이 들어와서 말도 못했다"고 고백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양준혁은 "진짜 포기하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서 멈출 수 없었다"며 결국 이날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며 '남격'의 진정한 멤버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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