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MC몽 "괴로움 연속이었지만 성숙 계기도"(입장전문)

진주 인턴기자 / 입력 : 2011.04.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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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MC몽 ⓒ홍봉진 기자


가수 MC몽(32, 본명 신동현)이 병역 기피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의 말을 전했다.

MC몽은 19일 오후 3시께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이 진행되는 10개월간 느낀 심경에 대해 직접 털어놨다.


다음은 MC몽이 이날 밝힌 기자회견 입장 전문.

국민여러분께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가수와 방송인으로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많은 스케줄을 따라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군 입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은 사실입니다.


군대 입영 연기 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법정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응시하지도 않은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연기 된 것입니다. 이것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알고 하였는가, 소속사가 하였는가가 아니라, 응시하지도 않은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 연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잘못 된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다만 구차한 변명이지만 연예인의 입영 시기는 소속사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입영과, 그 연기 여부에 대해서 소속사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 한 것 입이 열 개라도 변명 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하지만 치아를 손상시켜 면제, 연기 한 것은 정말 사실이 아니며 오해를 풀고 싶었습니다.

네이버에 올린 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군 입대 관련 질의응답이 있습니다. 저도 입영을 앞두고 있던 한사람이라 2005년 1월 쯤 입대와 관련해 질문한 것입니다. 당시 제가 의도적으로 치아점수를 알고 면제 받으려고 했다면 본인 아이디로 올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단지 등급이 궁금했을 뿐입니다. 그 질문이 이렇게 큰 오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왜 임플란트를 안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겠습니다.

언론에선 군대 면제 직후 임플란트를 받았다고 기사화 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방치 된 치아는 불편했지만, 우선 저는 겁이 많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나중엔 방송 스케줄로 진료가 어려웠습니다. 누군가는 병을 자랑하라고 했지만 신체의 약점이라 부끄러웠습니다.

군 면제를 받고 1년이 지나서야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해 심을 심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잇몸이 가라앉아 성형적 측면으로도 건강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사 권고에 시술을 받았습니다. 전신 마취를 하고 하루에 9개를 다 박았습니다. 시술하는데 겁이 많았지만 전신마취를 하면 안 아프다고 해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미룬 채 단 한개도 완성하지 못하고 심만을 박은 채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솔직히 치아 없는 불편함을 뼈 속 깊이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적응력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중 앞에 결코 떳떳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저는 부끄럽습니다.

의혹을 제기 한 부분인 의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의사에게 주었다는 8000만원의 돈은 이미 법정에서 쇼핑몰에 투자했던 비용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 됐고 변호사를 통해 모든 증거자료가 언론 매체에도 공개됐습니다. 지금 수감 중인 분께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믿고 따르며 좋아했던 형입니다. 단 한 푼도 병역 기피와 관계된 부분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까지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남에게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는 그냥 미련한 놈이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보다 제 개인의 사정이 앞선 점 무릎 꿇어 사죄드립니다.

주위에서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고 군대에 가지 왜 공권력과 싸우냐라고도 말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순간에 저는 발가벗겨진 채로 대중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괴로웠고 재판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저와 가족, 관계자들 저를 사랑해주신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왜곡된 부분은 밝히고 싶었습니다.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그것이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습니다.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입니다. 무죄든 유죄든 국민들에게 준 상처는 유죄입니다. 국민들에게 민심을 사려고, 다시 인기를 얻으려고 군대를 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에 내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습니다. 이게 진실 된 제 마음입니다.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저는 현재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를 선고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순 없습니다. 지금도 막연하며 판단하기 힘듭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매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지 군대를 갈 수 있을지, 국민들이 납득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것뿐입니다. 재판을 진행한 시간 동안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모든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한 뿐입니다. 제가 썩은 치아를 뽑았다고 해서 저의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제게 음악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벗어나려던 막연한 길이 아니라 저의 삶을 표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돈도 차도 생겼습니다. 꿈이 생기면서 감사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일 괴로움의 연속이었지만 성숙해지는 계기도 됐습니다 .겸손함의 처방이라고 생각하고 봉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연예인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사죄의 말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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