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토니안, 3가지 꿈으로 아이돌을 넘다(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1.04.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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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세월은 그를 변하게 했다. 풋풋함이 사라지며 더 이상 10대들의 우상을 꿈꾸지 않게 됐다. 그래도 요즘 무척 행복하다. 아이돌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경험들이 더해지며 30대에 걸맞은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다. 입가에 미소를 짓는 때가 많아 진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주위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배려심도 더욱 커졌다. 아이돌의 원조로 꼽히는 토니안(33) 이야기다.

최근 토니안은 밝고 경쾌한 댄스곡 '톱스타'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현역에서 제대한 토니안이 신곡들로 이뤄진 새 음반을 낸 것은 지난 2007년 '멜로디' 앨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토니안은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재미있는 퀴즈크럽' 및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가요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의 MC도 맡고 있다. 스케줄은 만은 아이돌때 못 지 않게 바쁘다. 그만큼 그를 찾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10대 우상' 넘어 '친근돌' 꿈꾸다

지난해 10월, 2년여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토니안. 군 생활은 그의 인생관을 확 바꿔놓았다. 여기에는 음악관도 포함된다.


"함께 군대 생활을 한 싸이 형이 군 행사에 오를 때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최고의 환호를 얻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H.O.T로 데뷔 한 뒤 군에 가기 전까지 10년 넘게, 10대 및 20대 초반의 여성 팬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했어요. 하지만 군 생활은 제게 음악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갖게 했고 이번에 싸이 형이 만든 신나는 곡인 '톱스타'를 들고 나왔죠."

토니안의 말대로 '톱스타'는 '연예인'을 연상시키는 싸이 표 댄스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고 유쾌하다. 30대 이상의 남자들이 들어도 무리 없이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멜로디가 돋보인다. 과거 약간의 무게를 잡았던 토니안의 음악과는 사뭇 다르다. 보다 많은 팬들에 가깝게 다가서고자 하는 토니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모든 관객들이 제게 환호를 보내더라고요. 왜 그런지 아세요? 요즘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들, 즉 그들의 오빠들에는 제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하. 그 광경을 보며 음악적으로 조금 더 노력하면 다양한 세대에 다가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제대 후 예능 프로그램에 왕성히 나서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젠 친근한 토니안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토니안은 "만약 H.O.T나 jtL 때 생각을 고수했다면 예능에 안 나갔을 거예요"라면서도 "지금은 무엇을 하든 내가 행복하면 되고, 이 즐거움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죠"라며 예능에 활발히 출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20대 초 중반에 만났던 '아이돌' 토니안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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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H.O.T를 향해

토니안에게 H.O.T는 결코 뗄 수 없는 팀이다.

문희준 장우혁 강타 이재원과 함께 한 H.O.T는 지난 1996년 하반기 데뷔하자마자 가요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대 가수들이 10대 팬들의 우상이 됐기 때문이다. 폭발력 또한 엄청났다. 그래서 H.O.T는 데뷔 15년, 해체 10년이 지난 현재도 아이들 역사의 맨 앞 페이지를 장식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요즘도 H.O.T의 재결합설이 나올 때마다 핫이슈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해 주고 있다.

특히 팀의 막내 이재원이 올 초 제대했고, 전역 현장에 H.O.T 멤버 전원이 함께 하면서 재결합에 대한 관심을 더욱 커졌다.

토니안은 "올해가 H.O.T 데뷔 만 15년째인데,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한 번 뭉쳐 공연 등 의미 있는 이벤트를 갖자는 데는 모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세워 놓은 계획은 없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대신 토니안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남자 아이돌그룹을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지금 생각으로 여름과 가을 사이 제가 제작한 아이돌그룹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남자 멤버들로 꾸려진 그룹이죠. 기대해주세요. 하하."

이로써 토니안은 틴탑을 제작한 신화의 앤디 및 엠블랙을 만든 비에 이어 또 한 명이 아이돌 출신 아이돌그룹 제작자 탄생을 예고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토니안에게 요즘의 활동은 기쁨의 연속이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엔 언제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를 올 초 여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톱스타' 무대를 보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거예요.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톱스타' 음원은 들려드렸어요. 너무나 감격하시며 '좋은 노래'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꼭 멋지게 '톱스타' 활동을 해 낼 거예요. 물론 예능도 열심히 하고요."

이렇듯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넷이 된 토니안은 15년의 세월 속에 한층 성숙한 스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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